미국에 '거대 열돔' 전세계도 '찜통더위'.."인간이 부른 재앙"

박재현 2022. 6. 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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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거대한 열돔(heat dome)으로 인해 수천만명이 찜통더위에 신음할 것으로 보인다.

열돔 등 대기정체가 원인이 되어 가뭄과 산불, 폭염, 홍수, 토네이도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미 지난주부터 미국은 때 이른 폭염에 시달렸는데 향후 열돔이 득세해 폭염이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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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거대한 열돔(heat dome)으로 인해 수천만명이 찜통더위에 신음할 것으로 보인다. 열돔 등 대기정체가 원인이 되어 가뭄과 산불, 폭염, 홍수, 토네이도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폭염이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N은 최근 미국을 강타한 폭염이 다음 주에 더 심해질 것이라고 기상당국 예보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지난주부터 미국은 때 이른 폭염에 시달렸는데 향후 열돔이 득세해 폭염이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열돔은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돼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앞서 미 기상 당국은 13일 미국 남동부 멕시코 연안과 오대호, 동부 캐롤라이나주 일대에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주민 1750만 명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가능한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15일에는 미국 인구의 3분의 1(약 1억2500만명)이 폭염을 피해 집에 머물라는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기록적인 폭염은 각종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캔자스주에서는 소 수천 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16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캔자스주에 있는 목장 바닥에 검은색 소 사체들이 가득 널부러져 있다. 캔자스 보건환경국은 고온으로 폐사했다고 밝힌 소는 약 2000마리라고 밝혔다. 이상고온과 함께 바람이 없는 날씨가 겹치자 열에 노출된 소들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이 미 당국의 설명이다.

반면 일리노이주 북동부 시카고 지역에선 비구름과 토네이도를 동반한 초대형 뇌운 ‘슈퍼셀’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속 80마일이 넘는 직선형 돌풍이 불었다. 폭염과 홍수, 산불 등은 각각 별개의 기상 현상으로 보이지만 열돔 현상 등 대기정체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열돔 현상으로 인한 폭염은 전 세계에서 관측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은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 접경의 지중해 기온이 이미 35도를 넘었고, 폭염 기단이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지중해 남서부와 프랑스 남동부 론 밸리 기온은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은 이달 초 기온이 40도를 넘었고, 인도는 3월 최고 기온 섭씨 33.1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22년 만에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세계 곳곳에 찾아온 폭염이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이 부른 재앙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가디언은 이번 폭염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화석연료 남용, 기업형 목축 등으로 대기에 방출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촉진해 기후가 변했는데, 대표적인 현상이 열돔이라는 것이다. 비키 톰프슨 브리스톨 대학 기후 과학자는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 때문에 특정 폭염이 더 강렬해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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