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오히려 中 반도체 산업 성장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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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각종 제재를 부과하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해하자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4개 분기의 전 세계 반도체 업체 평균 매출 성장 속도를 살펴본 결과 상위 20개 중 19개가 중국 업체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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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이 각종 제재를 부과하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해하자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4개 분기의 전 세계 반도체 업체 평균 매출 성장 속도를 살펴본 결과 상위 20개 중 19개가 중국 업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반도체 업체가 8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중 가장 성장폭이 컸던 기업은 중국 쑤저우를 기반으로 하는 팹리스 '씨*코어(C*Core)'로 최근 4개 분기만에 매출이 338.0% 증가했으며 뒤이어 중국의 AI반도체 유니콘인 '캠브리콘', 팹리스 '트리덕터 테크놀로지'가 각각 144%, 136%를 기록했다. 캠브리콘의 경우 주가가 올해 최저점 대비 두배 이상 올랐으며 추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부터 하이크비전까지 지역 챔피언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중국 자국 부품에 대한 욕구를 자극, 중국 반도체 업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을 막기 위해 각종 제재를 부과하며 2020년 중국 SMIC, 하이크비전 등에 대한 미국 기술 판매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한 것이 오히려 중국이 자국 기업을 더 빨리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펠릭스 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가장 큰 핵심 트렌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봉쇄에서 시작된 공급망에 대한 자급자족을 위한 탐색"이라면서 "봉쇄 기간 중 해외에서 반도체를 수입해왔던 중국 고객들이 원활한 사업 운용을 위해 대체제를 자국 내에서 공급해야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장기적인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제쳐두고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그들의 존재감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자동차나 가전, 다른 기기 시장에서 중국 반도체 업체가 향후 수년간 매출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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