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빠진 독감시장..제약사 '무한경쟁' 돌입

고영욱 기자 2022. 6. 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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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지금 상황에서 독감까지 유행할 수 있다니 걱정이 되는데요. 계속해서 IT바이오부 고영욱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고 기자, 지난 2년간 독감이 유행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는데 관련 시장 영향이 있었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2년 넘게 독감 환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같은 개인 위생에 힘쓴 결과입니다.

그러다보니 독감 치료제 쪽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고요.

다행히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독감 백신 시장 같은 경우에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억 원대, 2100억 원대, 1600억 원대 이렇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시장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독감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이라고 하는 정부 조달시장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사업이 뭐냐면 정부가 예산을 들여 제약사들로부터 독감백신을 사오고 이걸 어린이나 임산부, 고령층에 무료로 접종해주는 겁니다. 입찰은 매년 여름 독감철이 돌아오기 전에 진행합니다.

<앵커>

매년 여름 입찰을 진행하면 올해도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네 얼마 전에 올 겨울 독감 유행을 대비해 백신 납품 입찰을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GC녹십자와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사노피 4곳이 선정됐습니다.

각 회사별 개별적인 수치는 지금 보시는 표에 정리했는데요. GC녹십자가 약 500만 명분으로 가장 많고 사노피가 220만 명분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전체 물량은 1066만 명분이고요 금액은 900억원 수준입니다.

독감백신 시장은 2020년까지만 해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1위였는데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백신 생산을 이유로 빠졌습니다. 물론 생산량을 분배해 독감백신도 만들수는 있지만 코로나 백신이 시급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빈자리는 녹십자가 상당히 흡수했습니다.

<앵커>

1066만명 분이면 나머지는 병원에서 돈 내고 맞는 민간 시장이란 얘기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결과가 나온 정부 조달시장 단일 시장으로 가장 크긴 합니다.

그런데 나머지 인구 4천만 명이 민간 병원에서 돈을 내고 맞습니다. 여기는 제약사의 영업력에 따라 나눠먹는 구조입니다.

물론 실제로 자기 돈을 내고 독감백신을 맞는 사람 수는 1500만명 가량입니다. 접종금액은 4만원 안팎, 제약사가 병원에 납품하는 가격은 1만5천원~2만원 수준입니다.

정리하면 객단가라고 하죠. 1천만 명은 정부가 주는 1만원으로 받는 손님이고 1500만 명은 많게는 2만원을 내는 손님이다. 그러니까 금액으로 보면 아직 승부가 결정되지 않은 민간시장 규모가 더 큰 겁니다.

<앵커>

올해 트윈데믹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공통적인 기조는 올해 트윈데믹 우려가 큰 만큼 독감 무료 접종 연령을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쉽게 말하면 시장 파이 자체를 키워보자는 거고요.

각 사별 계획을 보면 시장 1위인 GC녹십자 같은 경우 독감백신 공급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인데 올해는 아직 하반기 북반구 물량도 확정되지 않아서 얼마나 팔릴지 가늠조차 안 된다고 밝혀왔습니다.

경쟁사인 보령바이오파마는 이번에 영업조직까지 바꿨습니다. 특히 내과와 이비인후과 등 성인 백신 시장까지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또 글로벌 백신 기업인 시퀴러스가 국내 독감 백신 시장에 새로 뛰어들었고, 사노피도 이번 정부 조달 시장을 비롯해 공급 물량을 대거 늘리기로 했습니다.

<앵커>

얼마나 더 팔릴지 가늠조차 안된다는 녹십자 전망이 인상적인데, 녹십자가 이렇게 독감백신 시장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국내에서 독감 백신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서 녹십자와 일양약품 두 곳 뿐입니다.

수입사를 제외한 다른 곳들은 이 두 회사에서 반제품 형태로 공급받아 백신을 만듭니다.

그런데 일양약품 같은 경우에는 금액에 1원을 더써서 올해 국가필수예방접종 입찰에서 탈락했고요.

녹십자는 백신 완제품을 만들기도 하고 다른 회사에 반제품 형태로 납품도 하며 독주체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트윈데믹이 현실화 될 경우 결국 녹십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겠군요.

<기자>

네 녹십자는 2분기 650억원 규모의 남반구향 독감백신 수주 매출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60% 가량 늘어난 92억으로 추정됩니다.

증권가에서도 녹십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데요. 관련해서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 증권업계 관계자 :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국에서 입찰받을 때 가격을 도저히 못 맞추겠다고 잘 안하거든요. (녹십자는) 생산량이 많아서 좀 덜 마진 남겨도 (수지가) 맞지 않을까. 기존에는 연세 있으시고 이런 사람들 위주였는데 그 연령도 확대할 수 있기도 하고 그런 것도 기대해볼 만할 것 같습니다. ]

<앵커>

여기까지 트윈데믹 우려와 관련해 독감백신 시장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오늘의 한 줄과 해시태그는 뭡니까.

<기자>

오늘의 한 줄은 독감백신 시장 무한경쟁 돌입 입니다.

#올 겨울 트윈데믹 # 독감백신 수혜기업 어디?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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