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들어간 車노조..물가 압박에 기름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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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들어간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가 물가를 거론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완성차 업계 임원은 "이미 지난 2년간 임금을 많이 인상한 상황"이라며 "노조가 물가와 연동해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대규모 임금 인상이 현실화 된다면 정부의 정책과 달리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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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임금·임피제 갈등도 남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자동차 업계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들어간다. 특히 올해는 고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노동조합이 물가와 연동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쟁점이다. 통상임금과 임금피크제 등 노사간 갈등 사안도 많아 단기간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 협상에 들어간다. 기아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기본급 16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식당 이원화, 간식비 인상 ▲출·퇴근 리무진 버스 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에 걸맞게 노동조합 교섭단과 대의원 교섭위원은 말로만의 성과분배가 아닌 최대성과에 공정한 성과분배가 이뤄지도록 노동조합답게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0일 상견례를 마친 현대자동차 노사는 21일 11차 교섭에 들어간다. 그간 10차 교섭 동안 안건 1회독을 완료했기 때문에 노사간 힘겨루기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 등이다. 임금 부분에 대해서는 기아 노조와 대동소이한 요구사안을 꺼내든 것이다.
한국GM 노사도 오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협상에 들어간다. 한국GM의 이번 협상은 예년과 비교하면 늦어진 것으로 사장 교체 및 부임으로 인한 공백 기간이 원인으로 보인다. 노조의 요구안 설명, 회사 입장 설명 등과 8월 휴가 및 공사기간을 고려하면 8월 중순부터 쟁점 사안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부평 1공장·2공장, 창원공장 등 공장별 발전전망 요구안 ▲근속수당 상한선 폐지 ▲직급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3일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먼저 협상에 들어간 르노코리아 노조는 ▲기본급 9만7472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일시금 500만원 지급 ▲정기상여 현행 500%에서 600% 인상 ▲하계 휴가비 80만원에서 100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가 물가를 거론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완성차 업계 임원은 "이미 지난 2년간 임금을 많이 인상한 상황"이라며 "노조가 물가와 연동해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대규모 임금 인상이 현실화 된다면 정부의 정책과 달리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정부도 임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단체장 간담회를 통해 "경쟁적인 임금 인상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으니 경제계는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최근 판결이 나온 통상임금과 임금피크제도 여전히 갈등 요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임단협 의견이 조율되지 않을 경우 통상임금과 임금피크제 문제로 대립이 확대될 수 있다"며 "노사 모두 양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협상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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