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상심자(桑椹子) [박용준의 한의학 이야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를 나타내는 순우리말로 6월에 한창 그 맛을 볼 수 있다.
오디는 많이 먹으면 머리가 검게 된다고 하여 인기가 많은데 열매가 하얀색에서 녹색을 거쳐 차츰 붉어져 완전히 익으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이렇게 귀하게 사랑받아왔기에 뽕나무는 열매는 물론이고 가지, 잎, 뿌리 모든 부위를 약으로 쓰고, 그에 기생하는 식물까지도 약으로 쓸 수 있어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심자(桑椹子)는 약성이 온화하고, 맛은 달고 약간 시며, 당나라 때부터 약으로 쓰기 시작했다. 피로를 풀어주는 에너지원인 포도당, 혈관의 탄력을 증진 시키는 루틴, 항산화 성분의 안토시아닌과 각종 비타민, 그리고 칼슘, 인, 철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상심자는 체내의 물질을 구성하는 음(陰)을 보하는 약재이다.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불면 등으로 전신이 피곤할 때 사용한다. 머리가 갑자기 희게 변하고, 눈에 피로감이 심할 때도 효과가 좋다. 살이 빠지면서 몸에 열증을 동반하는 허한 체질을 개선하는데 좋다. 또한 몸의 진액부족으로 인한 노인성 변비 및 관절이 쑤시고 아픈 증상과 당뇨에도 좋다.
예로부터 뽕나무는 전설상의 신목(神木)이라 할 정도로 매우 귀중하게 여겨진 나무이다. 고대 동양에서 신성시하는 28개의 별자리 중 하나인 기(箕)의 정기를 뜻한다고 하여 더욱 고귀하게 여겨졌다. 이렇게 귀하게 사랑받아왔기에 뽕나무는 열매는 물론이고 가지, 잎, 뿌리 모든 부위를 약으로 쓰고, 그에 기생하는 식물까지도 약으로 쓸 수 있어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뽕나무 가지는 상지(桑枝)라 하며 뭉친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심한 관절통을 다스리는데 사용된다. 뽕나무 잎은 상엽(桑葉)이라 하는데 발열, 두통, 인후통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뽕나무의 뿌리 껍질 부위인 상백피(桑白皮)는 오래된 만성 기침을 치료하며 소변이 시원치 않아 몸이 푸석푸석하게 붓는 증상에도 쓰인다.

뽕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상기생(桑寄生)이라 하여 겨우살이 중에서도 더 귀하게 여기는데 몸에 불필요한 기운을 없애면서 간신(肝腎)을 보하는 작용을 한다. 이런 뽕나무 잎을 이용해서 누에를 길러 귀한 비단의 원료인 잠사를 얻은 후에는 누에를 간식거리이자 중요한 단백질 보충원인 번데기로도 이용했으니, 뽕나무를 귀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의학에서 식물의 열매를 약용 부위로 사용할 때, 약이름이 자(子)로 끝나는 것도 있고, 자 이외의 다른 글자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자(子)로 끝나는 약들은 그 열매 전체를 사용하는 경우이다. 오디의 한약명인 상심자(桑椹子)는 물론이고 구기자, 오미자 등도 이런 예에 속한다. 보통 약재 이름이 인(仁)으로 끝나는 경우는 열매의 육질 부분은 제거하고 씨 자체만을 쓸 때 붙이는 이름이다.
복숭아의 씨인 도인(桃仁)이나 살구의 씨인 행인(杏仁)이 여기에 속한다. 구기자(枸杞子)와 생김새가 많이 비슷하지만 씨를 제거하고 육질만을 쓰는 산수유(山茱萸)같은 경우는 그래서 자(子)자가 붙지 않는다. 이 규칙이 모든 열매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관점으로 열매들을 한약재로 이용할 때 붙이는 이름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일 것 같다. 커다란 뽕나무 잎들 사이사이로 오디가 붉디 붉은색을 넘어 까맣게 익어가는 지금, 가까운 산과 숲을 찾아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려보면 좋은 시기인 듯 싶다.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범석 “고객은 쿠팡 존재의 유일한 이유”…유출 사태 첫 육성 사과
- 李대통령, 3월 1~4일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AI·원전 논의
- ‘법 왜곡죄’ 도입 현실화…위헌 논란·사법 독립 침해 후폭풍
- 이준석 vs 전한길, 오늘 ‘부정선거’ 무제한 끝장 토론…유튜브 생중계
- 코스피, 미국발 삭풍에 1%대 하락 출발…시총 상위주 ‘주르륵’
- “혜택 부족·인건비 부담” 기업들 ‘전시 동원 인력’ 거부…당근책 ‘절실’ [비상대비 매너
- 매출 12조원 육박 ‘빅4’…K-게임, 수출 산업으로 체질 개선 [웅비하는 게임산업①]
- 지역약국 사막화 우려에…창고형 약국 규제 요구 확산
- ‘회장 연임 특별결의’ 막판 저울질…금융지주의 손익계산서
- 내란특검, 尹 체포방해·한덕수 내란 2심 재판 중계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