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경기 침체 공포, '자산의 역습' 불러왔다

김진욱 2022. 6. 1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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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역습'이 시작됐다.

올 들어 증시, 암호화폐는 물론 안전 자산으로 꼽혔던 부동산까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들어 18% 이상 하락하며 2400선에 턱걸이 중이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국에 있는 국외 자본이 유출돼 증시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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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역습’이 시작됐다. 올 들어 증시, 암호화폐는 물론 안전 자산으로 꼽혔던 부동산까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년간 호황을 누렸던 자산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에 얼어붙었고,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 하락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하반기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기준 금리 인상에 맞춰 한국은행 역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높은 물가에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가계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들어 18% 이상 하락하며 2400선에 턱걸이 중이다. 지난 15일 반대 매매(빚 내 주식에 투자했다가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강제 청산 당하는 것)액은 315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7일(344억2000만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강한 암호화폐는 최근 낙폭이 더 크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비트코인은 2만471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해 이날 오후 5시50분경 1만859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값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0.02% 하락해 3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올 들어 지난주까지 서울 25개 구 중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플러스(+)인 곳은 서초(0.57%)·용산(0.39%)·강남(0.32%)·동작(0.04%)·양천(0.01%) 5곳뿐이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재정을 풀어 경기를 지탱했고, 풀린 돈은 자산 시장을 떠받쳤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찾아오며 각국 중앙은행은 돈줄을 죄고 있다. 세계 경제의 핵심인 미국은 가장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오는 7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한·미 간 기준 금리 상단은 1.75%로 동일해졌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국에 있는 국외 자본이 유출돼 증시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금리를 무턱대고 올리면 시중 금리가 급등해 소득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한계 가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전체 가구의 23%가량을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2020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018년(42.4%) 대비 4.4%포인트 오른 46.8%다. 이미 전체 소득의 절반가량을 원리금 갚는 데 쓰고 있는 셈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도 올해 중 최소한 한 번은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가계도 대출 이자 부담 확대에 대비해 긴축에 들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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