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익스플로러'의 명복을 빕니다..CNN "한국인의 '월드클래스' 유머"

황수미 2022. 6. 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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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받기 위한 좋은 도구였습니다."

국내 한 개발자가 마이크로스프트(MS)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서비스 종료를 풍자해 만든 추모비에 새긴 문구다.

앞서 IE는 지난 15일 MS가 IE 11 브라우저 버전 대부분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면서 1995년 첫 서비스 이후 2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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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한 카페 옥상에 마이크로스프트(MS)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서비스 종료를 풍자해 만든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그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받기 위한 좋은 도구였습니다."

국내 한 개발자가 마이크로스프트(MS)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서비스 종료를 풍자해 만든 추모비에 새긴 문구다. 최근 미국 CNN이 이를 두고 '월드클래스(세계 정상급) 농담'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끈다.

19일(현지 시각) CNN은 정기용 소프트웨어 개발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경북 경주시 한 카페 옥상에 영어로 이러한 문구를 새긴 추모비를 세웠다. 추모비에는 익스플로러의 'e' 로고와 서비스 기간도 함께 적혀 있다.

이는 IE의 서비스 종료를 애도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한다. 앞서 IE는 지난 15일 MS가 IE 11 브라우저 버전 대부분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면서 1995년 첫 서비스 이후 2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때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했던 IE는 2000년대 후반 급격히 위축됐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PC 대신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구글 크롬 등 가볍고 빠른 대안 브라우저들이 인기를 끈 영향이다.

정씨는 그동안 자신의 업무 경력에서 매우 큰 역할을 했던 IE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추모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IE는 아주 골칫거리였지만 한 시대를 지배했다"며 "그래서 나는 이 감정을 '애증 관계'라고 할 것"이라고 CNN에 전했다. 또 "IE가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웹사이트나 온라인 앱과의 연동 작업이 더 어려웠는데도, 고객들은 늘 IE에서 웹사이트가 그럴듯하게 보이게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떠올렸다.

정씨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든 추모비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돼 놀랐다고 한다. 그는 "내가 IE 덕분에 월드클래스 농담을 하게 됐으니, 이 또한 IE에게 감사해야 할 이유"라며 "이제 IE는 떠났지만 그리워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S가 IE 기술 지원을 종료함에 따라 앞으로 IE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엣지 브라우저를 통해 'IE 모드'를 설정한 뒤 웹 사이트에 재접속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엣지의 IE 모드 설정은 30일 이후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설정 방법이 복잡하다 보니 디지털 취약계층들에겐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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