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尹한테 이렇게 깨졌다"..호랑이 대통령, 그래서 주목받는 한동훈 [뉴스원샷]

서승욱 입력 2022. 6. 18. 05:00 수정 2022. 6.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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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를 크게 질타했다는 지난 7일 국무회의 분위기가 꽤 살벌했던 모양이다. 당일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필자에게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해 교육부 차관이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등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자 윤 대통령이 ‘다시 한번 그런 얘기하면 교육부를 없애버리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화내는 모습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매우 놀랐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뉴스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의 ‘버럭 리더십’은 정치권엔 꽤 알려져 있는 얘기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에게 "분노 조절을 잘 못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의 불같은 스타일은 '검찰총장 윤석열'이 '정치인 윤석열'로 변신할 수 있도록 도왔던 초기 캠프 멤버들을 통해 조금씩 흘러나왔다. 당시 그들이 털어놓은 "난 이렇게 깨졌다","난 저렇게 깨졌다"류의 고백담들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다.

여당 정치인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이런 얘기들은 안주처럼 등장한다. "불같은 성격을 알기에 민감한 제안이나 건의는 제일 기분 좋을 때 했다. 그 때 묻어가야 한다", "뒤끝은 진짜 없다. 또 그렇게 '깨고 깨지는 관계'가 돼야 진짜 이너서클에 들어간 것이다","검찰 출신들을 주로 기용하는 것도 그런 성격을 잘 이해하기 때문 아니겠는가","누구는 OOO을 경질하자고 얘기했다가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로 깨졌다더라"….

'호랑이 리더십'은 양날의 칼이다. 국민의힘 소속 중견 정치인은 "정치인 윤석열의 큰 자산은 두가지다. 먼저 정치 아이큐가 높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국민들이 좋아하는지 잘 안다. 둘째는 불같은 성격이다. 무서운 보스는 참모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실수는 줄인다”고 했다. '호랑이 대통령'의 존재가 정부와 관료사회의 기강을 잡고, 효율을 높일 것이란 주장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최고 권력자가 화를 많이 내는 '공포 분위기'에서 누가 제대로된 직언이나 조언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간 맷집이 좋은 참모들이 아니라면 대통령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장기적으로 그런 정부에서 창의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우려다. 호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권성동·장제원 의원이나 검찰 특수부 후배 출신들 중엔 이런 저런 이유로 맷집이 강한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에게)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하는 장관이나 참모가 1%도 안 된다는 것 같다","할 수 있다면 한동훈 (법무)장관이 할 수 있다. 그 이외는 내가 보기에는 (없다)"고 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라디오 인터뷰도 화제다.

어쨌든 참모들이 호랑이 목에 달아야 할 발등의 미션은 제2부속실 설치 문제가 될 것 같다. 대통령실은 부인하고 싶겠지만, 현실은 "대선 때 국민께 약속한대로 (김건희 여사를) '조용한 내조'에만 집중하게 할 것인지,아니면 공약 파기를 공식 사과한 후 제2부속실을 만들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주장에 가깝게 흘러가고 있다.

어느 맷집 좋은 참모가 이 난해한 미션을 해결할 것인가.

서승욱 정치팀장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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