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에 무슨 일이..빅데이터로 본 펜데믹 속 한국교회는

박이삭,박재찬 2022. 6. 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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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집단감염, 집합금지 명령.'2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기독교와 한국교회를 다룬 언론 보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다.

상당수 언론이 일부 교회를 통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 대면예배 강행과 집단감염 등을 직·간접적으로 연관 지어 보도한 것으로 빅데이터 조사 결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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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카인즈'로 전국 54개 언론사 '기독교 뉴스' 분석
전광훈 목사 8·15 광화문 집회 강행.."교회 공공성 노력해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광복절이었던 2020년 8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8.15 국민대회'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집단감염, 집합금지 명령….’
2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기독교와 한국교회를 다룬 언론 보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다. 상당수 언론이 일부 교회를 통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 대면예배 강행과 집단감염 등을 직·간접적으로 연관 지어 보도한 것으로 빅데이터 조사 결과 나타났다.

가장 많은 기독교 관련 뉴스가 보도된 시점은 2020년 8월이었다. 일부 교계 인사의 야외 대중집회 및 대면예배 강행 관련 뉴스가 주를 이뤘다. 팬데믹 기간 일부 언론의 이단 단체의 활동 보도도 부각됐다.

국민일보는 국내에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부터 지난 6월 13일까지 조선·중앙·국민일보 등 전국의 종합 및 지방일간지 등 49곳과 KBS와 MBC, YTN 등 방송사 5곳 등 총 54개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독교 관련’ 뉴스를 분석했다.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BIG KINDS)를 활용해 ‘기독교’ ‘교회’ ‘목사’ 키워드를 넣은 뒤 연관어 분석을 한 결과, ‘코로나19’가 최다였다. 특히 ‘목사’ 키워드에선 ‘광화문 집회’ ‘사랑제일교회’가, ‘교회’ 키워드엔 ‘확진자’ ‘집단감염’ 등이 높은 빈도를 차지했다.

한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언론에 보도된 '기독교 관련' 뉴스 빈도. 2020년 8월에 1만5700여건의 뉴스가 쏟아지면서 최다 보도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사태 발생 직후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놓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극우 기독교 단체와 정부 간 갈등, 일부 교회의 대면예배 강행 등을 다룬 보도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에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대표 박옥수) 활동이 키워드로 부각되기도 했다. 기소선 유관단체로 보이는 기독교지도자연합(CLF)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방의 주요 신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이 단체의 관련 행사 보도가 주를 이뤘다.

‘키워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동안 기독교 관련 소식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20년 8월이었다. 총 1만5000여건의 관련 기사가 보도됐는데, 전광훈 목사의 8·15 야외집회 강행과 전 목사의 코로나 확진,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집단감염, 한국교회의 사과 등의 뉴스가 하루가 멀다고 쏟아졌다. 앞서 3월에는 일부 교회의 대면예배 강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 보도가, 2월에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확산 보도가 주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상당수 교회와 성도들이 방역 활동에 모범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일부 교회의 부정적 뉴스가 기독교와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 부설 코디연구소가 지난 4월 실시한 ‘기독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조사’에서도 코로나19가 한국교회 호감도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전후 한국교회 호감도 변화’에 대해 절반 넘는 응답자(52.6%)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한국교회 신뢰도 변화 <자료: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전문가들은 교회의 공공성 회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종교사회학) 교수는 15일 “우리(한국교회)의 순수한 의도와 상관없이 기독교가 다양한 이슈로 언론에 노출되고 대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늘 공공성의 관점에서 우리의 신앙을 성찰해가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이삭 인턴기자,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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