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올게요' 아침인사가 생전 마지막 말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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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올게요.' 아침에 집을 나서며 남긴 그 말이 생전에 전하는 마지막 말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희생자인 30대 사무직원의 오빠 A씨가 추모사를 읽어 내려가자 유족들과 함께 모인 변호사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고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아무런 잘못 없이 가신 피해자의 희생을 저희들은 헛되지 않게 하겠다"면서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을 우리 모두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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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13일 오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9일 변호사 사무실 방화로 희생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
ⓒ 조정훈 |
"'잘 다녀올게요.' 아침에 집을 나서며 남긴 그 말이 생전에 전하는 마지막 말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희생자인 30대 사무직원의 오빠 A씨가 추모사를 읽어 내려가자 유족들과 함께 모인 변호사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 대표로 나선 A씨는 여동생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날도 이렇게 출근한 다음 사무실 책상에 앉아 성실하게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면서 "아무 상관도 없는 자의 손으로 하루아침에 그 삶이 부정당해 버렸다"고 말하자 이내 흐느낌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13일 오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9일 방화사건으로 희생당한 6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추모제가 유족들과 변호사단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도식은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추도사, 유족 대표 인사, 변호사회 추도문 낭독, 합동 헌화, 합동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변호사 사무실 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
ⓒ 조정훈 |
안철수 의원은 "법치사회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범죄 행위로 인해 허무하게 떠나보내게 된 점 사회적 책임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희생당한 김아무개 변호사의 지인인 B변호사는 "분노의 불길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아무 잘못도 없이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이별하는 험악한 참변을 겪어야 하는 것이냐"고 눈물을 흘렸다.
C변호사는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형님께서 나타나 술 한 잔 못하는 저라는 걸 알면서도 '소주 한 잔 해야지'라고 하실 것 같다"며 "저는 아직도 고인이라는 단어와 명복이라는 단어를 차마 쓰지 못 하겠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 3일 오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한 변호사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
ⓒ 조정훈 |
앞서 이번 방화참사는 지난 9일 오전 대구지법 인근 한 법조빌딩 2층에서 발생했다. 방화 용의자는 재개발 사업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 패소하자 이에 원한을 품고 상대편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휘발유 등을 이용해 불을 질렀다.
이 사고로 사무실을 같이 쓰던 변호사 1명과 사무장 등 모두 6명이 참변을 당했고 방화 용의자도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자도 50여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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