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투자..다시 출발선에 선 '르쌍쉐'

유현석 2022. 6. 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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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길리그룹과 유상증자 작업
쌍용차, 토레스 외관 이미 공개
한국GM, 창원공장 새단장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국내 완성차 3사가 반등을 위한 재정비 작업에 한창이다. 신형 차량 출시를 준비하거나 공장 개조 및 지분 투자 등을 진행하면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신차 토레스의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토레스는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회사의 사활이 걸린 모델로 다음 달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매각 절차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 9일 마감된 쌍용차 공개입찰에는 쌍방울 그룹 계열의 광림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스토킹 호스 계약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KG컨소시엄이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쌍용차는 오는 24일까지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들로부터 인수 금액 등이 적힌 인수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중국의 길리 그룹과 유상증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길리 그룹의 산하에 있는 길리오토모빌홀딩스가 지분 34.02%를 확보하는 것으로 유상증자 일정이 마무리되면 르노코리아는 수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이 자금을 신차 개발에 대부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올해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후 2024년에는 신형 친환경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24년에 출시되는 차량은 길리 그룹 산하 볼보 플랫폼을 활용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최근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오로라 프로젝트’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GM도 내부적으로 담금질이 한참이다.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이 한국GM의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됐다. 여기에 창원공장의 새단장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창원공장은 기존 소형차 전문 공장에서 6개의 다차종 생산을 할 수 있게 변경됐다. 이와 함께 생산성은 시간당 60대로 기존 32대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는 여기에만 1조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GM은 이 공장을 통해 내년부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생산할 예정이다.

신차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이달 쉐보레의 신형 이쿼녹스를 출시하면서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오는 2025년까지 GM 브랜드 산하의 10개 차종의 전기차를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완성차 3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지난달 자동차산업 총괄표(잠정)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현대차·기아, 한국GM, 쌍용차, 르노코리아 및 타타대우상용차의 총 생산량은 145만689대다. 이 중 현대차·기아는 124만8613대로 전체의 86.07%로 국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GM의 총 생산량은 19만8480대로 13.68%에 그쳤다.

업계는 이들 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신차 개발을 비롯해 상품성 강화 등 연속성을 이어가며 높은 수준의 차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으로 까다롭다"며 "완성차 3사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신차 출시에만 멈추는 것이 아닌 꾸준히 다른 차량들을 내놓고 상품성도 높이는 등 연속성 있는 움직임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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