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투자 잠깐 쉬세요..안전자산 피난처는 이곳
‘현금은 쓰레기다. 주식은 더 쓰레기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레이 달리오 CEO는 물가 상승기, 금고에 묻어둔 현금을 ‘쓰레기’라고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식은 더 쓰레기”라고 한걸음 더 나갔다. 그만큼 전 세계 증시는 안 좋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다. 하락장에서 기회를 엿보는 전략은 필요하다. 반등 호재가 나오기 전까지 자산을 안전한 곳에 피난시키는 것도 좋은 투자법이다.

▶공기업·물가연동채권 인기
최고의 안전 키워드는 금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75%로 결정했다. 지난 4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렸던 한은은 2007년 7·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에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흐름에 한국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출이 있다면 고금리는 부담이지만, 안전자산 투자자에게는 호재다. 금리상승에 맞춰 쏠쏠한 이자를 주는 상품이 등장하고 있어서다. 금리상품은 대체로 제2금융권 상품이 유리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연 3%대 정기예금을 취급하는 곳은 HB, 키움, 대한, KB, 참, 더블, 대신, 조은, 청주 등 여럿이다. 어느 정도의 종잣돈이 있어야 가능했던 채권투자가 1만 원 전후 소액투자가 가능하도록 문턱이 낮아졌다.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이 적지 않아 안전자산 채권에 묻어두는 투자자도 증가세다. 채권은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차용증이다. 돈을 빌려주면서 일정 기간 얼마의 이자를 지급하고 일정 기간 후 원금을 갚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채권 이자율은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신용도가 낮으면 투자자를 모으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이자율을 높여 내놓는다.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이자율은 다소 낮더라도 신용이 확실한 공기업 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가연동채권(TIPS·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도 투자해볼 만하다. 이 채권은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채권의 실질 가치를 보전해준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상품으로 꼽힌다. 개인투자자는 ETF로 미국 물가연동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방어막으로 배당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리츠(REITs)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내 상장된 리츠 종목은 총 19개로 이 가운데 15개 종목 주가가 올해 들어 강세다. 특히 올해 상장한 코람코더원리츠를 비롯해 SK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이리츠코크렙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츠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상장리츠는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하락폭도 작아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자금을 부동산이나 관련 증권에 투자해 임대·매각 수익을 챙기는 리츠는 금리 인상기에 이자비용을 임대료로 전가할 수 있다. 배당은 덤이다. 코람코더원리츠·SK리츠 등이 1년 4회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다만 리츠는 투자자 자금과 은행 대출을 활용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 배당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리츠를 잘 고르려면 상대적으로 대출 만기가 길고 임대료 인상이 쉬운 리츠를 선별해야 한다. 또 단일 임차인보다 여러 임차인과 계약을 맺은 리츠, 주거용 부동산보다는 상업용 오피스를 담은 리츠가 임대료를 전가하기 쉽다. 주식에 투자하려면 배당주가 피난처다. 시세가 다소 떨어져도 ‘따박따박’ 배당금이 들어온다면 아쉬움이 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이 늘어났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통주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68개다. 전체 상장기업의 3% 수준이다. 이 가운데 32개가 금융주다. 우선주를 포함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금호석유우(8.89%)였다. 이어 에쓰오일우(8.68%), 대신증권우(8.62%), 금호건설(8.61%), BNK금융지주(8.49%) 순서였다. 배당수익률과 함께 순이익 성장률도 고려해야 한다. 배당의 재원인 순이익이 줄어들면 배당수익률이 높더라도 실질적인 배당금액 자체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5000억 원이 넘는 비(非)금융 고배당주 종목 중에선 한국가스공사, LX인터내셔널, 오리온홀딩스 등을 추천했다.
[글 명순영 기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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