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책임론..양분된 민주당, 분당 가능성은?

황인성 2022. 6.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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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민주당 내 책임론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근 일각서 제기된 분당 실현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걸로 관측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 역사에서 분당된 사례를 따져보면 나뉜 후에 다시 합당의 필요성이 제기돼 거의 1년 내 다시 합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첨예한 당내 대립으로 분당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혹여 분당론이 제기되고 가시화되더라도 단기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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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은 곧 공멸" 당내 공감대 확산..분당론 일축
전문가들 "분당 주도할 리더격 인사 부재"
과거 분당 실패 학습효과도
굳게 닫힌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  사진=황인성 기자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민주당 내 책임론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최근 일각서 제기된 분당 실현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걸로 관측된다. 분당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데다가 과거 분당 실패 사례가 반면교사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내에서는 분당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과거 각 정당의 분당 역사를 볼 때 분열은 결국 공멸로 간다는 공감대가 당내 전반에 깔려있다. 또 세력별 실질 리더 존재 등 분당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들도 갖춰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쿠키뉴스에 “특정 세력이 나가야 분당이 가능한데 지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을 빼면 구심점이 될 인물이 없다”며 “또 친명계라도 민주당이란 정당을 포기하고 나가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어 현실적으로 분당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당권을 갖고 치열하고 치고받지만 2년 뒤 총선을 생각하면 어떤 의원도 당을 버리고서는 나가자고 말하기가 힘들다”며 “어떤 형태가 됐든 당내에서 최대한 해결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안철수·유승민 분당 사례를 보더라도 실패할 게 뻔히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대다수 분당은 정치적인 책임론을 이유로 이뤄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분당을 주도하는 리더들이 존재했다. 당내 갈등이 있더라도 계파를 아우르는 뚜렷한 리더가 없을 때 분당 사례는 거의 없다.

17대 총선 승리 이후 거대 여당이 된 열린우리당은 당내 계파 갈등과 당 지도부의 잦은 교체 탓에 구심점을 잡지 못하고 대통합민주신당과 중도통합신당으로 분당됐다. 노무현 정부 말미 레임덕이 가속화되면서 이 추세는 더욱 거세졌다. 그 당시 각 계파 리더 정치인의 이름을 붙여 불릴 정도로 각 리더가 존재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분당 등 모든 것들이 이뤄졌다.

보수정당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탄핵 책임론을 놓고 친박·비박계로 갈라져 새누리당이 2017년 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크게 갈라졌다. 이때도 친박계는 정우택 의원, 비박계는 유승민 의원이 각 계파 또는 세력의 중심이 돼 움직였다.

전문가들도 당장 분당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혹여 분당이 이뤄지더라도 이른 시일 내에 다시 합당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보통 분당은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이뤄지고, 분당의 명분과 분당 양쪽 모두에 실질적인 리더가 존재해야 한다”며 “친명파에는 이재명이라는 리더가 분명하게 존재하나 반명파는 뚜렷한 리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분당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하나 지금은 분당을 위한 요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라며 “분당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부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 역사에서 분당된 사례를 따져보면 나뉜 후에 다시 합당의 필요성이 제기돼 거의 1년 내 다시 합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첨예한 당내 대립으로 분당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혹여 분당론이 제기되고 가시화되더라도 단기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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