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금융업 화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박수호·김기진·반진욱·윤은별 2022. 6. 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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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앞세워 그룹 핵심 전략 짜고

후렌드위원회?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발족한 그룹전략 자치조직 중 하나다. 특이한 점은 구성원. 신한금융지주회사 내 20~30대 직원 1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후렌드란 ‘후(who·누구)와 프렌드(friend·친구)’의 합성어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MZ세대 특성을 지칭하는 단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 위원회의 전략 결정권에 적극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직급과 소속 등을 뛰어넘어 모두가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KB금융그룹의 ‘e-소통라이브’도 같은 맥락에서 발족했다. 디지털 시대 주역인 MZ세대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이를 경영진들이 속도감 있게 실행해나가겠다는 취지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MZ세대가 회의의 주체가 되는 비대면 회의 ‘e-소통라이브’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금융권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특히 지난 수년간 외쳐온 ‘디지털 전환’이 서서히 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한동안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의 공세에 ‘한발 늦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는 콘텐츠 중심의 디지털 전환, 쉽고 빠른 앱 개발 등으로 금세 경쟁력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오프라인 지점의 진화도 현재진행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마트24와 손잡고 디지털 제휴점포를 선보이는가 하면 신한은행은 GS더프레시와, 하나은행은 CU편의점과 손잡고 다양한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점포’ 시대를 열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기반 영업점 모델을 속속 도입 중이다. 사진은 실시간 화상 상담 시스템 ‘디지털 데스크’. (신한은행 제공)

▶웬만한 유튜버보다 높은 조회 수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디지털 전환을 알리는 각 금융사 공식 디지털 채널마다 구독자 수, 조회 수가 넘쳐난다.

신한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40만명에 다가선다. 2020년 구독자가 10만명도 안 됐던 것에 비하면 급성장세다. 총 조회 수도 1억5000만회에 육박한다.

신한은행이 제작한 ‘친한은행’ 동영상은 은행원이 7살 이하 미취학 아동에게 신용카드나 대출, 환전, 적금, 이자 등 금융 용어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미션을 수행하는 금융 용어 설명 콘텐츠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유튜브에서 선보이고 있는 ‘웃튜브’는 일상 속 흥미로운 재테크 수단을 소개하는 인터뷰 예능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재테크와 적금 등 생소한 금융 정보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IBK기업은행은 자체 오리지널 유튜브 콘텐츠 ‘돈터치미2’를 통해 신뢰도 높은 정보 전달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빅테크(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급부상, 금융의 융합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는 추세에 부응해 한국의 중층적인 금융 규제 혁파로 새로운 금융 산업을 육성할 때”라고 강조한다.

[박수호·김기진·반진욱·윤은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62호 (2022.06.08~2022.06.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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