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커피 살때 난 5000원어치 건물 샀다[실전 재테크]
1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총 공모액 264억·앱 회원수 16만명
오는 16일 TE물류센터 공모 진행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조각투자는 어떤 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창출하고 그것을 여러 투자자에게 잘게 쪼개 배분하는 모델이다. 고가의 빌딩, 자동차, 명품 등은 물론이고 음악저작권도 투자 대상이다. 일종의 지분투자 개념과 유사한데 말 그대로 조각을 내 고액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동산 조각투자는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의 혁심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증권사, 신탁사 등을 통해 수익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해 증권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 1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회사인 카사의 총 공모액은 264억7000만원. 또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5월 기준 33만건 이상, 회원 가입수는 16만명에 달한다. 카사는 상업용 부동산을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 댑스)’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임대배당, 댑스매매차익, 건물매각차익 3가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카사는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가 인증한 감정평가기관은 물론 국내 유수의 신탁사, 하나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카사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2일간 ‘TE물류센터’의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건물 공모 총액은 120억원이다. 종합 물류기업 태은물류㈜가 7년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연 평균 4%대의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 공모 대상인 TE물류센터는 천안에 있으며 목천 IC와 21번 국도로 연결돼 있어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및 지방으로 이동하기 편하다. 물류센터 인근에 제2 경부고속도로 안성~세종 구간이 건설 중이며 동천안 IC도 신설될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커머스시장의 확대 등으로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가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2021년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7.1% 상승해 역대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고, 올해 전국에 공급될 신규 물류센터 역시 약 235만평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수익률도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카사 플랫폼에 상장한 역삼 한국 기술센터는 93억원에 매각이 결정됐다. 공모가(84억5000만원) 대비 매각 차익에 따른 최종 배당 수익률은 10.16%(비용 차감후·세전)로, 공모 최초 참여자들의 누적된 정기 배당으로 보면 투자자들의 연환산수익률은 21.07%(비용 차감 후 세전)에 달한다. 이번 매각 배당금은 지난 4월29일 최종적으로 진행한 정리매매 장 마감 시까지 역삼 한국기술센터 댑스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현금 배당 형식으로 지급됐다. 카사 첫 공모 빌딩인 역삼 런던빌은 117억원에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역삼 런던빌 공모가는 101억8000만원이다. 이는 역삼 런던빌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지급한 운영 배당금과 매각 처분금을 합산하면 누적 수익률은 19.78%(세금 및 비용 차감 전)가 예상된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건물 조각투자 분야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올해 4월 ‘소유’ 서비스를 선보인 루센트블록도 1호 공모건물인 안국 다운타우너의 청약을 진행한다.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다운타우너가 입점한 건물로 공모 금액은 53억원이다. 9일 진행되는 청약의 최소 투자 가능 금액은 5000원(1주)이고 선착순으로 배정된다. 커피 한 잔 값이면 이 건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소유는 부동산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주식처럼 빠른 구매 및 판매가 가능하다. 또 소액으로도 건물투자 시 누릴 수 있는 임대수익이나 매각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소유는 최소 5000원부터 일반투자자의 경우 최대 2000만원, 적격 투자자의 경우 최대 4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소유 관계자는 "월세를 받는 건물주의 느낌을 주고자 한다"며 "타켓 유저는 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업이나 성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카사, 소유 등의 조각투자 방식에 대해 소액 투자로 투자 장벽은 낮췄지만 시장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우려도 나오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하기 전에 플랫폼 책임 재산과 전문성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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