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식량위기.. 무료급식 찾는 저소득층 34% 늘었다

전웅빈 2022. 6. 9.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저소득층에 식량위기 경고등이 켜졌다.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타격을 받은 저소득층이 식품을 무상 제공하는 푸드뱅크에 대거 몰리며 이용자가 전국에서 크게 늘었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이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도 커져 저소득층 위기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끄는 휘발유 가격은 매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에 생활비 증가 등 직격탄
푸드뱅크도 운영비 5배 늘어 충격
식료품 확보 비상.. 음식 줄인 곳도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에 있는 푸드뱅크에서 저소득층에게 줄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으로 타격을 받은 저소득층이 푸드뱅크에 대거 몰리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에서 저소득층에 식량위기 경고등이 켜졌다.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타격을 받은 저소득층이 식품을 무상 제공하는 푸드뱅크에 대거 몰리며 이용자가 전국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푸드뱅크는 운영비와 식품 조달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상 제공량을 줄이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 단체도 나왔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이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도 커져 저소득층 위기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콜로라도주와 와이오밍주를 담당하는 로키 푸드뱅크의 아디타 데사이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팬데믹 이전보다 현재 34%가량 더 많은 무료 급식 수요가 있다”며 “월 지출비용도 130만 달러로 3배 늘었다”고 말했다.

푸드뱅크 200곳 이상을 지원하는 미국 최대 기아구호단체 피딩 아메리카의 케이티 피츠제럴드 대표도 “미 전역의 푸드뱅크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식비와 휘발유, 집세 같은 생활 필수비용 증가가 저소득가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뱅크 자체도 인플레이션 충격을 받고 있다. 무료 급식을 찾는 발길이 매일 늘고 있지만 연료비 상승 등으로 물건 채우는 게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 남동부 지역 푸드뱅크 대표인 크리스토퍼 탄은 “식량 기부가 줄었고, 배송비용과 식료품 비용이 늘어 팬데믹 이전보다 예산이 5배 더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건비도 올라 식료품을 조달할 운전사가 평년의 40%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

구호단체 세컨드 하비스트의 론다 채핀 이사도 “물가 상승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늘었는데 식료품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운송비용만 50%가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현재 피딩 아메리카는 비상자금을 투입하고 있고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음식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소득층의 식량위기는 더 악화할 우려가 크다.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끄는 휘발유 가격은 매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919달러까지 상승하며 5달러 도달을 목전에 뒀다. 환율(달러당 1257.5원)을 고려하면 ℓ당 1636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갤런당 6.371달러(ℓ당 2120원)까지 올랐고, 네바다(5.525달러) 하와이(5.483달러) 오리건(5.462달러) 워싱턴(5.457달러) 등 10개 주가 평균가격이 5달러를 넘어섰다. 워싱턴DC도 휘발유 가격이 5.137달러로 상승했다.

디젤 가격 역시 갤런당 5.684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기후위기로 올여름 식료품 가격 전망도 좋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NORC가 1972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불만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생활 수준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휘발유(63%) 식료품(54%) 일반상품(48%) 의료(47%) 주거(42%) 등 대부분 분야에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심각한 재정 충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