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거 두번 이겼는데 내려와라? 어이없어..정당개혁 매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올렉산드르 코르니옌코 우크라이나 국회 수석부의장 등 국회지도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두 번의 선거에서 이기고 정치·정당개혁 어젠다를 만들어나갈까 말하니깐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사람들이 있다"며 "정말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정치·정당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성상납 의혹'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쯤부터 논의를 본격화 할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일축하며 임기 완주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정당개혁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과 총의를 모으는 게 중요해서 많은 분이 공정하다고 신뢰하는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출국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혁신위가 뭘 할지 모른다"며 "뭔지 모르는데 벌써 반발하는 분들은 뭐가 그렇게 찔리기에 벌써 반발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혁신위 구성에 대해 정진석 의원(국회부의장)이 '이준석 혁신위'라고 지적한 게 차기 당권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당권에 관심이 있어 그렇게 말했다면 부적절한 처사였겠지만 그렇게 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에서 정 의원을 당권주자로 거론하는 분도 많지 않다"며 "(혁신위의) 시스템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선제적으로 반발하는 건 공천 제도를 바꾸면 자신이 불리할 거라 생각하는 분들의 조직적 저항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 "저는 상계동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게 목표"라며 "상계동 지역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당 지도부가 안정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당 대표를 다시 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거 때 아무리 지역에서 열심히 해도 지도부에 이상한 분들이 있으면 선거에서 못 이길 수 있다"며 "2년 뒤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지도부가 정말 불안하거나 간만 보는 분들이 된다면 제 역할을 당연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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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모방망이? 당연히 정진석 겨냥한것"

이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도 "제가 권력을 사유화할 생각이 있었다면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장악하지 왜 혁신위원회를 장악하느냐"며 "사정을 다 알면서 제가 당을 사당화한다는 건 말 그대로 '이준석이 하는 건 다 싫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자기정치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라 여행 허가가 필요한 지역인데 외교부 및 대통령실과 상의도 하지 않고 갔겠느냐"라고 응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며 '불리바'라는 철퇴 사진을 올렸다.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모방망이'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 의원을) 겨냥했다"며 "나이나 선배가 어떻다고 얘기할 거면 앞으로 (당대표도) 나이순으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