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방선거날 이대남 PC방 카드 매출 늘었다

김지훈 2022. 6. 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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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선거 당일 20대 남성(이대남)의 PC방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남을 포함한 20·30세대는 선거 당일 투표장 대신 캠핑장 놀이공원 영화관 등으로 나들이를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양 교수는 그러면서 "온라인상의 일부 목소리가 과대표집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 뚜렷한 정치 이슈가 실종되며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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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A카드사 20·30세대 매출자료 분석
20대 남성 PC방 매출 29% 증가.. 전 연령대 최고
20·30세대 캠핑·놀이동산·영화관 매출도 급증
젊은 남성들이 서울의 한 PC방에서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고 있다. 국민일보DB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선거 당일 20대 남성(이대남)의 PC방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남을 포함한 20·30세대는 선거 당일 투표장 대신 캠핑장 놀이공원 영화관 등으로 나들이를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대남(29.7%) 이대녀(35.8%)가 최저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이런 분석이 나오며 일각에서는 젊은 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만 정치 목소리를 내고 정작 투표장엔 나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대형 A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젊은 층에서의 레저 업종 매출 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자료는 지난달 일평균 매출 건수 대비 1일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것이다.

PC방의 경우 20대에서 29%, 30대에서 25% 증가했다. 특히 20대 남성 증가율(29%)은 40대를 제외하면 전 연령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40대의 경우 여성(54%)을 필두로 증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경제력 없는 어린 10대 자녀들이 40대 어머니 신용카드를 빌려 대신 결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놀이동산 등 유원지 매출도 각각 28%, 76% 증가했다. 영화관은 52%, 92% 늘었다. 특히 캠핑·낚시 등 야외 레저스포츠는 77%, 153% 증가하며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영화관 매출 건수가 급증했다. 40대(+234%) 50대(+158%) 60대(+104%) 등 순으로 늘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이동 거리가 멀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야외 활동보다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갈 목적으로 자택 인근 영화관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 결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젊은 층의 투표율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나왔다. 특히 20대 남성은 16년 만에 20%대 투표율(29.7%)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후 16년간 그 어떤 세대도 20%대 투표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그들이 온라인상에서 각각 ‘이대남’ ‘이대녀’로 정체화하며 목소리를 높여온 것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휴일로 지정된 선거일에 투표 대신 놀러가는 것을 택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목소리를 굉장히 크게 내는데 비해 현실 투표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20·30세대의) 정치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그러면서 “온라인상의 일부 목소리가 과대표집됐을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 뚜렷한 정치 이슈가 실종되며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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