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기사 급사 원인 '이것'? 주의해야 할 사람은..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 6. 4. 2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대리운전 기사들의 고혈압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겪을 가능성은 커진다.

미국심장협회 연구팀이 심혈관질환을 겪은 적이 없는 50세 이상 여성 8만 1000여명을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매일 8시간 반 이상 앉아있는 사람들은 4시간 반 이하로 앉아있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을 겪을 위험이 54% 높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심혈관질환을 겪을 가능성은 커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리운전 기사들의 고혈압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겪을 가능성은 커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결국 틈틈이 일어나 움직여야 하며 스스로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3일 부산시 이동·플랫폼노동자 지원센터 ‘도담도담’은 최근 대리기사 연대 단체인 ‘카부키 상호공제회’와 함께 부·울·경 대리운전 기사 221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응답자 218명 중 59명(27.1%)이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혈압 유병률은 43%로 추정됐다. 이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인 29%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도담도담에 따르면 최근 부·울·경 지역 대리기사 3명이 심혈관질환 증상으로 돌연사한 데 이어 1명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앉아있는 시간과 심혈관질환 사이에 어떤 관계라도 있는 걸까?

관련 연구 결과는 많다. 미국심장협회 연구팀이 심혈관질환을 겪은 적이 없는 50세 이상 여성 8만 1000여명을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매일 8시간 반 이상 앉아있는 사람들은 4시간 반 이하로 앉아있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을 겪을 위험이 54% 높았다.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교실 연구팀이 30~74세 성인 1만4551명(2014~2017 국민건강영양조사)을 ▲하루 6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 ▲하루 6시간 이상 9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 ▲하루 9시간 이상 앉아있는 사람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랬더니 하루에 9시간 이상 앉아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좌식은 여러 면에서 건강에 좋지 않다. 먼저 혈액순환 문제다. 앉아 있으면 허벅지 및 종아리 근육의 펌프 기능이 약해진다. 심장이 모든 펌프 기능을 부담함과 동시에 혈류가 정체돼 혈액순환 기능이 떨어진다. 또 좌식 시간이 길었단 건 운동 시간이 적었다는 걸 의미한다. 칼로리 소모량이 적어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골반이 받는 부담도 커져 각종 근골격계질환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기란 어렵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평균 좌식 시간은 8시간, 여성은 7.8시간 정도다. 특수한 직업군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람이 평균 7시간 이상 좌식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오래 앉아있어야 한다면 어떤 노력을 하는 게 좋을까?

1분만이라도 일어나야 한다. 최소한 30분~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서 제자리걸음이라도 하는 습관을 갖자.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지만 혈액순환엔 뜻밖의 큰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다. 실제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한 시간에 한 번, 4분간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리걸음을 했을 때 혈관 이완 능력이 유의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틈틈이 체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좌식시간이 길어 심혈관질환이 찾아오고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를 해보자. 의사에 앉은 상태에서 일어선 뒤 3m를 걷고 제자리로 다시 돌아와 앉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10초보다 빨라야 정상이라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팀이 노인 108만487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결과 소요 시간이 10초대면 정상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은 9%, 심부전 발생 가능성은 8%, 사망 위험은 17%가량 높았다. 20초 이상 걸린 노인은 심근경색 40%, 심부전 59%가 높았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