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한국 관광, 칸 영화제, 독일 콘서트, 한국이 달라졌다 [하재근의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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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내한해 연일 화제가 됐다.
브라질팀이 한국팀과의 경기에 긴장해 특별히 긴 시간 동안 대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도 지인이나 매스 미디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다 호기심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팀의 이례적인 한국 관광도 이런 추세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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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내한해 연일 화제가 됐다. 이들은 서울타워에 이어 놀이공원을 방문하는가 하면 강남 클럽까지 들렀다. 매우 보기 드문 모습이다. 보통 국제 친선경기를 할 때는 경기 2~3일 쯤 전에 입국해 훈련에 임하다 경기장으로 향한다. 반면에 이번 브라질팀은 무려 1주일 쯤 전에 입국했다. 매우 빠른 입국이었기 때문에 당시부터 한국 관광을 염두에 뒀다는 추측이 나왔었는데 실제로 그들은 관광에 나섰다.
브라질 측에선 시차 적응을 위해 일부러 관광을 했다고 했지만, 과거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 관광이 단지 시차 적응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기가 힘들다. 특히 심야 클럽 방문은 시차 적응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브라질팀이 한국팀과의 경기에 긴장해 특별히 긴 시간 동안 대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실력차가 워낙 많이 나기 때문에 브라질이 긴장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빠른 입국과 여유로운 행보에 관광 목적도 있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마침 유럽 시즌이 끝난 직후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휴식 시점과 이번 방한이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아무리 그렇게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더라도 한국이 부정적인 느낌의 나라였다면 굳이 일찍 찾지 않았을 것이다. 각자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다 경기 시점에 맞춰 도착할 수도 있다.
이번에 네이마르는 한국 안내자에게 서울랜드와 롯데월드 사진을 보여주며 가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한국을 즐기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알아본 느낌이다. 한류와 더불어 요즘 한국이 세계적으로 핫한 나라로 뜨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한류 열풍이 뜨겁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도 지인이나 매스 미디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다 호기심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한국에 대해 호기심이나 호감이 커졌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브라질팀의 이례적인 한국 관광도 이런 추세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최근 칸 영화제에선 한국 영화가 최초로 본상 2개를 동시에 받았다.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과 ‘브로커’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이다. 2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다는 건 그만큼 한국 영화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뜻이다. 특히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은 이번 작품 하나만이 아닌 그동안의 업적까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있다. 한국 영화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금까지 송강호가 한국 영화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본상 1순위였다는 것이다.
지난 5월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SBS가 주최한 '케이팝 플렉스(KPOP. FLEX)'가 열렸다. 이틀에 걸쳐 대형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는데 무려 양일간 총 8만여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유럽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나라로 알려진 독일에서 한국 가수들이 스타디움 공연을 하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유럽인들이 한국 가수에 열광했다.
방탄소년단은 5월 31일에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시아계,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기념해 방탄소년단을 공식 초청했기 때문이다. 백악관에서 방탄소년단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RM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우리말로 연설했다. 그리고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약 35분간 환담했다.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들이 요즘 동시다발적으로 터진다. 한국의 위상이 올라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고, 이런 일들로 인해서 한국의 위상이 다시 더 올라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은 점점 더 중심국가 중의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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