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고집하더니..1년 만에 73% 폭등한 터키 물가

송승섭 2022. 6. 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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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물가 상승률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치솟았다.

만성적인 고물가에 시달려왔던 터키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저금리 정책을 고집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3일(현지시간) 터키 공식 통계 조사기관 투르크스탯에 따르면 지난달 현지 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7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터키의 물가급등세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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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수도 앙카라의 한 환전소에서 한 창구 직원이 자국 통화인 리라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터키 물가 상승률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치솟았다. 만성적인 고물가에 시달려왔던 터키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저금리 정책을 고집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3일(현지시간) 터키 공식 통계 조사기관 투르크스탯에 따르면 지난달 현지 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7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비가 107.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식료품비가 91.6%, 생활용품비는 82.08% 늘었다. 이외에도 의료비가 37.74%, 의류비 29.8%, 교육비 27.48% 증가했다.

터키의 물가급등세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겹치며 경제근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곡물 가격 또한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최저임금을 50%나 올렸고 각종 공공요금도 인상해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금리정책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 통상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높여 상승압력을 억제한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며 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압박해왔다. 이를 거절한 중앙은행의 총재를 수차례 경질하기도 했다.

이에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19%에서 14%로 낮췄다. 지난주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에서도 금리를 높이지 않고 동결하기로 했다.

한편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폭락하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 터키 리라화는 1달러당 16.67리라 수준이다. 지난해 초 리라화의 가치는 1달러당 7.5리라 달러였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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