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ETF는 잊어라"..大父가 몰고온 변화

배성재 기자 2022. 6. 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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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배성재 기자]
<앵커>

투자하기가 어려운 상황지만 재테크 필수 수단으로 자리 잡은 ETF 만큼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ETF 전성시대라고 해도 될 만큼 돈도 몰리고 있고, 상품들의 신규 상장도 꾸준하죠.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번 주 대규모 조직개편을 시행했습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배성재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배 기자, 먼저 조직개편의 이유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에는 `한국 ETF의 대부(大父)`로 불리는 배재규 대표가 있습니다. ETF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 국내에 도입이 됐는데, 배재규 당시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1세대 ETF를 들여오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올해 2월에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번이 그 첫 조직개편입니다.

<앵커>

ETF를 처음 들여온 사람이 처음 단행하는 조직개편. 목적이 궁금해집니다.

<기자>

디지털로 투자자들의 불편 사항을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당초 ETF가 각광을 받았던 이유도, 투자자가 펀드의 투자 품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데다 매수와 매도도 편하기 때문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ETF에도 불편한 점들이 생겼다는 겁니다. 이러한 불편한 점들을 디지털로 해결하겠다는 취지인데,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지금은 어떤 ETF가 앞으로 수익률이 좋을까를 고민하고 하나를 고르고 있지만, 점점 내가 투자했던 것들의 실패 이유도 자연스럽게 어딘가에서 알게 되고, 어떻게 투자를 섞었을 때가 가장 더 효율적인 지도 알게 되고, 그래서 훨씬 더 불편함이 줄어든 채로 ETF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앵커>

그러니까 투자자들한테 ETF 운용실적까지도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겠다 라는 건데, 그러면 이번 개편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ETF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단기간의 고수익보다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변동성이 적은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저희의 앞으로 상품 방향, 앞으로 저희가 소개해야 할 상품들은 아무래도 주식이면 채권을 좀 더 섞어서. 그리고 주식·채권이 섞였으면 대체 투자를 섞어서 등락의 폭이 좀 적은 상품을 투자해서, 손실 확률을 줄이는 방향으로 상품을 출시도 하고 소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연금 시장 공략을 위한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마찬가지로 변동성과 비용이 낮은 상품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나아가서 지금은 KINDEX인 ETF 브랜드명도 올해 내로 변경이 확정됐다고 합니다.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재단장 채비를 마친 셈입니다.

또 하나,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를 통해서 관측할 수 있는 변화는 앞으로 나올 ETF 상품들이 점차 순수 주식형이나 테마형 상품이 아닌 대체투자 같은 다른 자산들과 섞인 혼합 상품이 많아질 거라는 점입니다. 또 수익이 적더라도 손실 확률을 낮출 수 있는, 변동성이 적은 상품들이 앞으로 ETF 시장에 많아질 거라는 점 등을 유념하셔야겠습니다.

<앵커>

강력한 체질 개선을 예고한 건데 한투운용이 ETF 시장에서 몇위 정도나 하죠? 운용사들 순위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부동의 1위였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판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순자산총액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을 거의 따라잡았고요. 주식형 ETF에서는 순자산총액이 올해 3월 처음으로 삼성을 앞질렀습니다. 미래에셋이 해외 기업 주식을 담는 등 인기 테마 ETF를 수완 좋게 내놨던 점들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뒤를 KB와 한국, 키움 등이 잇고 있습니다. ETF 시장 전체 규모는 순자산총액은 5월 31일 기준 74조 원(74조6,886억 원) 수준입니다. 정확히 1년 전 오늘, 2021년 6월 3일 ETF 순자산총액은 61조 원(61조2,342억 원)이었습니다. 1년 새 22%가 늘어난 값입니다.

<앵커>

누가 커지는 파이를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서 앞으로 시장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4위인 한투운용이 얼마나 성장할 지 지켜봐야겠고, 다른 운용사들도 변화가 좀 감지됩니까?

<기자>

삼성과 미래에셋을 제외한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7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타깃데이트펀드, TDF도 대상에 포함이 되면서 TDF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TDF를 기반으로 하는 ETF가 삼성과 한화, 키움 등에서 이달 말 출격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보셨다시피 한국투자신탁운용 또한 연금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퇴직연금을 통한 ETF도 전체 ETF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배성재 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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