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팬심 잡아낸 '퀸덤2', 시즌1에 비해 아쉬웠던 까닭

김상화 2022. 6. 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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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Mnet <퀸덤2> 해외 팬심은 잡았는데..

[김상화 기자]

 지난 2일 방영된 엠넷 '퀸덤2' 최종회의 한 장면. 우주소녀가 우승을 차지했다.
ⓒ CJ ENM
 
Mnet 걸그룹 컴백대전 <퀸덤2> 우승의 주인공은 우주소녀였다. 지난 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퀸덤2> 마지막회에서 우주소녀는 1~3차 경연 점수와 파이널 경연 점수의 합산으로 결정되는 최종 순위에서 2위 이달의 소녀(이달소)를 제치고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우주소녀는 향후 전세계로 방영되는 '프리미엄 컴백쇼' 제작이라는 뜻깊은 특전을 부여 받게 되었다.

우주소녀는 1차 경연 2위, 2차 경연 3위, 3차 경연 공동 1위 등 매 라운드 꾸준히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면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선전을 펼치면서 결국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하기 까지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던 멤버들 모두 오열할 만큼 무대는 눈물바다를 이뤘다. 

"생각지도 못한 상이라 너무 깜짝 놀랐다." (보나)
"모든 아티스트 분들의 열정에 공감해준 시청자분들 감사드린다."(엑시)

매년 1월 1일 음원 순위 단골 1위곡 '이루리'를 비롯해서 '부탁해', 'La La Love' 등 그동안 숨은 명곡 맛집으로 평가받았지만 확실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던 우주소녀로선 데뷔 7년차에 찾아온 <퀸덤2> 출연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종 2위를 차지한 이달의 소녀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팬스초이스 투표 1위, 동영상 점수 1위, 컴백 음원 점수 1위 등 주요 항목에서 선두에 오르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다.  1차 경연 당시 멤버 전원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기권, 최하위에 머물면서 1~3차 합산 점수 5위에 그친 점이 우승 도전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비록 트로피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이달의 소녀로선 이번 <퀸덤2>를 통해 해외 팬덤의 뜨거운 성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퀸덤2' 3~6위 참가팀 총평
 
 지난 2일 방영된 엠넷 '퀸덤2'의 한 장면.
ⓒ CJ ENM
 
인기 그룹 여자친구 출신으로 구성된 비비지는 3인의 단촐한 멤버 조합만으로 선전을 펼쳤다. 매 라운드 2위 이내 진입이 없었던 점이 아쉽긴 하지만 꾸준히 3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월 재데뷔를 단행하면서 <퀸덤2>로 이어지는 강행군 선택이 쉽지 않았지만 지난 여자친구로서 활동했던 7년여 기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보였다.

효린으로선 박수 받을 만한 도전을 끝마쳤다. 유일한 솔로 가수 참가자라는 점에서 당초 순위 경쟁에서 열세를 예상했던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정반대였다. 1-2차 경연 연속 1위에 오르면서 <퀸덤2>의 흐름을 마치 "효린을 이겨라!"로 바꿔 버릴 만큼 프로그램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해줬다. 혼자서 댄스, 보컬 유닛 대결에 모두 참여해야 했던 3차 경연부터 열세를 겪은 게 옥의 티이긴 했지만 씨스타 출신의 저력을 멋지게 과시했다.

케플러는 1차 경연 4위를 시작으로 매 라운드 순위가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으며 신인의 한계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1회 방영 시점 기준으로 데뷔 3개월도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이미 여러 장의 음반을 발표하고 대표곡이 쌓여있는 선배 경쟁팀들과는 선곡 문제, 무대 경험 부족 등에서 열세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글로벌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장점이 이번 프로그램에선 크게 발휘되지 못한 점은 되짚어볼 대목이다.

브레이브걸스 역시 아쉬움이 남는 경연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역주행 인기 이후 <퀸덤2> 경쟁에 당당히 뛰어들어지만 1-2차 경연 부진으로 인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고 말았다. 3차 경연 공동 1위에 오르며 뒤늦게 발동이 걸리긴 했지만 해외 케이팝 팬들의 참여 비중이 높은 프로그램이다보니 상대적으로 해외 팬덤의 지지도가 높지 않았던 브레이브걸스로선 파이널 라운드 점수 획득에서 열세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 케이팝 팬심은 잡았는데... 국내 시청자들 마음은?
 
 지난 2일 방영된 엠넷 '퀸덤2'의 한 장면. 이달의 소녀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 CJ ENM
 
<퀸덤2> 글로벌 팬 투표에는 무려 189개국의 케이팝 팬들이 참여할 정도로 우리 음악 및 아이돌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보여줬다고 진행을 맡은 MC 태연, 이용진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참가팀들의 경연 영상 마다 높은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퀸덤2>가 해외 팬들에겐 제법 큰 선물을 선사한 것은 분명해보인다.

반면 시즌1과 견줘볼 때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존재한다. <퀸덤>을 시작으로 <로드 투 킹덤> <킹덤>, 현재의 <퀸덤2>로 이어지면서 대중성은 점차 옅어지면서 팬덤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굳어지는 측면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3년전 <퀸덤> 시즌1은 시청률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오마이걸의 '데스티니', AOA '너나 해' 등의 경연은 방영 당시 화제를 모으며 프로그램의 인기에 추진력을 달아줬다. 최종 경연곡으로 공개된 (여자)아이들의 'LIon' 등은 음원 순위에서도 강세를 보일 만큼 2019년 하반기 가요계는 말 그대로 <퀸덤>의 시대였다.  

반면 이번 시즌2에선 이에 견줄만한 퍼포먼스 혹은 음원 등의 탄생과는 거리감이 존재했다. 분명 6팀 모두 땀 흘리고 노력이 깃든 화려한 경연을 펼치긴 했는데 시즌1 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힘은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웠다. 모 사설기관의 화제성 지수에선 1위에 오르긴 했지만 각종 커뮤니티 속 <퀸덤2>에 대한 관심은 3년전의 그것과도 사못 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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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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