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산행 떠나볼까..초보 등산러들이 알아야 할 키워드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며 2030세대들의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 취미 활동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등산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었지만 급격히 늘어난 살과, 급격히 줄어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산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본격 더위가 시작되기 전 6월에 도심 속 산행 코스를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초보 등산러여도 걱정할 것 없다. 약간의 고행 끝에 여름의 녹음으로 모습을 바꾼 경치가 적지 않은 힐링 타임을 선사할테니.
▶들어가기에 앞서…초보 등산러들의 자가 체크
힘든 등산으로 국립공원이나 동네 뒷산조차 오르는 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먼저 자신의 체력상태(신체조건, 체력)에 맞는 조건의 탐방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탐방로 등급제는 경사도, 거리, 노면상태, 소요시간 등에 따라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등 5개 등급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산책하기 좋은 공원으로 구간별 ‘쉬움’ 등급 이하의 비율이 높은 곳은 북한산(둘레길), 가야산(소리길), 주왕산, 변산반도국립공원 등이 있다.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무리 없이 오르기 쉬운 산악형 공원은 소백산, 경주국립공원, 오대산 등이 있다. 짧은 거리지만 탐방로 바닥에 돌이 많은 월출산, 월악산 등은 ‘어려움’ 등급 비율이 높고, 깊은 계곡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설악산은 다른 공원들에 비해 ‘매우 어려움’ 등급 비율이 높다. 지리산은 ‘보통’ 등급 비율이 높았으나 ‘어려움’과 ‘매우 어려움’ 등급 구간도 많이 분포한 곳이다. 이처럼 ‘어려움’ 등급이 많은 곳은 산행 시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등산러로 본격 입문하기 위해 사전 준비운동, 연습을 하고 싶다면, 남산, 안산 등의 도심 코스 또는 서울 둘레길 코스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본 기사에는 탐방로 등급이 쉬움~보통으로 구성된 산행 코스를 소개한다.
산행 시 지참하는 배낭은 자신의 몸무게 10%를 넘지 않는 건 기본이다. 과한 무게는 무릎에 부담을 늘릴 수 있기 때문. 초콜릿과 오이, 방울토마토 등 수분이 풍부한 과일을 챙겨서 체력이 떨어질 때를 보충하도록 하자. 등산화는 너무 작거나, 큰 것은 피하도록 하자. 최근 인기 있는 등산 레깅스는 탐방로 등급 난이도가 낮은 코스에선 무리 없지만, 돌이 많거나 산세가 험한 코스에선 갑작스런 부상에 대비해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날씨 변화에 대비한 바람막이, 보온이 가능한 옷가지 등도 함께 챙긴다.
▶Course#1 불암산
☞ 길이 1.9km│소요 시간 2시간~2시간30분
▶Course#2 북한산 대동문 코스
☞ 길이 2.7km│소요 시간 1시간20분
▶Course#3 청계산 매봉 코스
청계산은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 경계에 걸쳐 있는 산. 대표적인 흙산으로 전문적인 등산화 없이도 쉽게 오를 수 있고, 청계산입구 역 2번출구에서 500m 정도 걸어가면 등산로 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 길치들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다.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등산복 입은 사람들을 따라가도 충분히 도착 가능하다. 청계산 코스는 크게 매봉(소요시간 2시간)과 옥녀봉(소요시간 1시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초보자들이 선택하기 좋은 곳은 매봉. ‘원터골 입구 – 원터골 약수터 – 깔딱고개 – 헬기장 – 매봉’까지 경유하는 코스로, 등산길 역시 어렵지 않은 편이다. 헬기장 갈림길(계단, 우회로)은 체력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다. 헬기장에서 한 템포 쉬어간 뒤 청계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는 돌문바위, 청계산 매바위를 지나가면 매봉 정상에 도착한다. 청계산 뷰 명당인 매바위에서 찍는 인증산은 청계산 등산의 묘미로 꼽힌다.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고, 산책로에 계단이 많은 만큼 무릎 부상 등은 주의를 요한다. 매봉에서 하산을 할 때는 ‘매바위 – 옥녀봉’, 또는 ‘헬기장 – 옥녀봉 – 원터골쉼터’로 내려오는 길이 있으니 여러 경치를 보고 싶다면 옥녀봉까지 찾아보자.
▶Course#4 아차산 + 용마산
☞ 길이 5.3km│소요 시간 2시간30분~3시간
▷트렌드와 스타일리시함도 포기할 수 없어
2030 사로잡는 등산 키워드
• 쉽게 배우는 등산 용어
‘등산크루’(등산을 목적으로 한 친목 커뮤니티, 다른 말로 산악회), ‘안하’·‘안산’(안전한 산행, 안전한 하산), ‘혼등’(혼자 등산), ‘곰탕’(사골국물처럼 뽀얀 안개가 껴 조망을 가리는 상황), ‘알바’(계획한 등산로를 찾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간 경우, 목적지를 헤매는 상황 등을 일컫는 말), ‘들머리’(산행의 시작점, 들목, 초입), ‘날머리’(하산 지점의 마지막 지점), ‘종주 등산’(산맥을 따라 한쪽에서 다른 쪽까지 전 산맥을 등반하는 방식), ‘너덜’(돌이 많이 흩어진 길, 돌더미)
• 해시태그 ‘#등산스타그램’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등산 인증샷이 유행하고 있다. 국기봉이나 정상석(정상에 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뷰를 배경으로 해 찍는 사진들을 정의한다. SNS에서는 ‘#등산’ ‘#등산스타그램’ 등의 키워드로 찾아볼 수 있다. 인기 있는(?) 인증샷 스폿에는 항상 줄이 기니 일찌감치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 등산러의 슈트 자신에게 맞는 등산화와, 등산복 준비는 필수. 오래도록 신는 등산화는 가벼운 산행에 적합한 신발, 중급 코스 이상의 신발 등 착용 범위가 다양하다. 고르지 못한 지면을 걸을 때 발의 피로도를 덜 수 있는 제품으로 선택하도록 하자. 집콕족이나 홈캉스족에게는 도심 근처에서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고 여름철 푸르름과 멋진 야경까지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적절한 의상은 필수다. 신축성 좋은 제품이나, 중급 이상이라면 방풍, 방수 기능도 탑재한 제품을 고르도록 하자. 여름철에는 냉감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나 착용감이 우수한 제품 등 활동성을 높이는 제품을 주목해볼 것.
• 우이동산악문화 H.U.B 다양한 산악체험과 산악문화 커뮤니티가 결합된 복합공간. ‘히말라야의 H, 엄홍길 대장의 성인 U, 북한산의 B’의 이니셜을 딴 산악문화허브(H.U.B)이다. 산악체험관, 엄홍길 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져 있고, 등산체험 볼더링 벽과, VR 기기를 통해 가상 산악 체험도 가능하다 보니 등산 초보자들이라면 흥미로운 시설이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매경DB, 서울관광재단, 각 지자체 참고 서울관광재단,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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