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산행 떠나볼까..초보 등산러들이 알아야 할 키워드

이승연 2022. 6. 3. 06: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며 2030세대들의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 취미 활동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등산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었지만 급격히 늘어난 살과, 급격히 줄어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산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본격 더위가 시작되기 전 6월에 도심 속 산행 코스를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초보 등산러여도 걱정할 것 없다. 약간의 고행 끝에 여름의 녹음으로 모습을 바꾼 경치가 적지 않은 힐링 타임을 선사할테니.

▶들어가기에 앞서…초보 등산러들의 자가 체크

힘든 등산으로 국립공원이나 동네 뒷산조차 오르는 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먼저 자신의 체력상태(신체조건, 체력)에 맞는 조건의 탐방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탐방로 등급제는 경사도, 거리, 노면상태, 소요시간 등에 따라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등 5개 등급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산책하기 좋은 공원으로 구간별 ‘쉬움’ 등급 이하의 비율이 높은 곳은 북한산(둘레길), 가야산(소리길), 주왕산, 변산반도국립공원 등이 있다.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무리 없이 오르기 쉬운 산악형 공원은 소백산, 경주국립공원, 오대산 등이 있다. 짧은 거리지만 탐방로 바닥에 돌이 많은 월출산, 월악산 등은 ‘어려움’ 등급 비율이 높고, 깊은 계곡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설악산은 다른 공원들에 비해 ‘매우 어려움’ 등급 비율이 높다. 지리산은 ‘보통’ 등급 비율이 높았으나 ‘어려움’과 ‘매우 어려움’ 등급 구간도 많이 분포한 곳이다. 이처럼 ‘어려움’ 등급이 많은 곳은 산행 시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등산러로 본격 입문하기 위해 사전 준비운동, 연습을 하고 싶다면, 남산, 안산 등의 도심 코스 또는 서울 둘레길 코스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본 기사에는 탐방로 등급이 쉬움~보통으로 구성된 산행 코스를 소개한다.

산행 시 지참하는 배낭은 자신의 몸무게 10%를 넘지 않는 건 기본이다. 과한 무게는 무릎에 부담을 늘릴 수 있기 때문. 초콜릿과 오이, 방울토마토 등 수분이 풍부한 과일을 챙겨서 체력이 떨어질 때를 보충하도록 하자. 등산화는 너무 작거나, 큰 것은 피하도록 하자. 최근 인기 있는 등산 레깅스는 탐방로 등급 난이도가 낮은 코스에선 무리 없지만, 돌이 많거나 산세가 험한 코스에선 갑작스런 부상에 대비해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날씨 변화에 대비한 바람막이, 보온이 가능한 옷가지 등도 함께 챙긴다.

▶Course#1 불암산

☞ 길이 1.9km│소요 시간 2시간~2시간30분

불암산 철쭉동산(사진 노원구청), 불암산둘레길(사진 노원구청)
노원구와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해발 높이 508m의 불암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경사가 그리 높지 않으며,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좋아 초보 등산러들에게 인기 있다. 그중에서도 제5등산로는 ‘불암산 공원관리소 – 불암계곡 – 정암사 – 불암체육회 – 깔딱고개 – 거북바위 – 정상’까지 향하는 코스다. 조금 더 난이도 있는 코스를 원한다면 제4등산로 청암능선길을 추천한다. 등산로 자체는 평탄해 보일 수 있지만 일부 경사가 가파른 곳이 많은 만큼 계단 수가 만만치 않다. 계단 지옥이 끝났다고 느낄 때쯤 길게 뻗은 능선에 다다르고, 중간에 불암산성, 불암사, 거북바위(거북산장에서 약간의 음식을 살 수 있다) 등의 볼거리도 있어 첫 산행이라면 천천히 숨을 고르고 갈 수 있다. 깔딱고개에서 정상까지 약 0.4km 정도가 걸린다. 해발 고도가 높진 않지만, 산세가 험해 개개인의 페이스에 맞는 체력 조절이 필요하다. 높이 올라갈수록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의 경치까지 시원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 불암산 등산코스의 막바지 대부분이 바위길로 되어 있어 미끄럼이 없는 신발을 신도록 하자.

▶Course#2 북한산 대동문 코스

☞ 길이 2.7km│소요 시간 1시간20분

북한산성의 대동문(사진 서울관광재단)
진달래 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삼각봉(사진 서울관광재단)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북한산. 그중에서도 대동문 코스는 ‘백련공원지킴터 – 진달래능선 – 대동문’까지 오르는 구간으로, 적당한 난이도의 등산로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걷기 좋은 코스다. 대동문 코스는 백련사를 지나는 구간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돌길과 흙길을 번갈아 가며 걷고 나면 진달래능선까지는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약 500m로 이루어진 오르막 구간은 생각보다 힘이 드는데, 특히 마지막 100m 구간은 깔딱고개라고 불릴 만큼 다소 힘에 부친다. 진달래능선에 올라서면 머리 위로는 시야가 트인다. 능선을 따라 분홍색으로 물든 진달래능선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4월 초 이곳을 찾는 것이 좋다. 능선 중간중간마다 삐죽 튀어나와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서면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포인트가 있고, 끝에 다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대동문 방향으로 길을 잡고 500m만 걸어가면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성문인 대동문에 다다른다. 여기서 좀 더 등산을 즐기고 싶다면 대동문을 지나 백운대로 오를 수도 있다.

▶Course#3 청계산 매봉 코스

청계산 초입이 휴일을 맞아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 매경DB, 한주형기자)(2020)
☞ 길이 2km│소요 시간 1시간30분~2시간

청계산은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 경계에 걸쳐 있는 산. 대표적인 흙산으로 전문적인 등산화 없이도 쉽게 오를 수 있고, 청계산입구 역 2번출구에서 500m 정도 걸어가면 등산로 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 길치들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다.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등산복 입은 사람들을 따라가도 충분히 도착 가능하다. 청계산 코스는 크게 매봉(소요시간 2시간)과 옥녀봉(소요시간 1시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초보자들이 선택하기 좋은 곳은 매봉. ‘원터골 입구 – 원터골 약수터 – 깔딱고개 – 헬기장 – 매봉’까지 경유하는 코스로, 등산길 역시 어렵지 않은 편이다. 헬기장 갈림길(계단, 우회로)은 체력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다. 헬기장에서 한 템포 쉬어간 뒤 청계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는 돌문바위, 청계산 매바위를 지나가면 매봉 정상에 도착한다. 청계산 뷰 명당인 매바위에서 찍는 인증산은 청계산 등산의 묘미로 꼽힌다.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고, 산책로에 계단이 많은 만큼 무릎 부상 등은 주의를 요한다. 매봉에서 하산을 할 때는 ‘매바위 – 옥녀봉’, 또는 ‘헬기장 – 옥녀봉 – 원터골쉼터’로 내려오는 길이 있으니 여러 경치를 보고 싶다면 옥녀봉까지 찾아보자.

▶Course#4 아차산 + 용마산

☞ 길이 5.3km│소요 시간 2시간30분~3시간

아차산 동행숲길 등산로 주변에 ‘힐링글귀 포토존’(사진 광진구청), 아차산 휴식공간(사진 구리시청)
아차산, 용마산은 서울시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아차산은 주변의 용마봉, 망우봉 등 주변 산지와 연결되어 있다. 옛날에는 이곳 모두를 아차산으로 불렀지만, 최근에는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높이 해발이 약 295m의 아차산은 고도가 낮은 편이고, 특히 이 코스는 아차산 보루에서 용마산 산행길로도 이어져 있어 한 번에 두 곳의 정상을 오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차산 역 - 영화사옆 등산로 – 고구려정 – 해맞이광장 – 아차산 1~4보루 – 용마봉 – 용마산 역’ 코스를 가장 많이 찾는다. 5호선 아차산 역 1번출구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약 15분 정도의 거리로 대중교통으로도 이용하기 좋다. 영화사에서 고구려정까지 이어진 길은 제법 가파른 길이 이어지는데 등산 초반부터 체력소모가 크지 않게 이동하는 것이 좋다. 고구려정은 노후한 팔각정 대신 전통 양식으로 재건축하고 지은 정자로, 고구려정까지만 도착해도 서울의 경치를 충분히 살펴보기 좋다. 이곳의 야경 또한 매력. 고구려정의 갈림길과 나무데크, 바위길 등을 지나면 해맞이광장이 도착한다. 특히 이곳에서 조망되는 롯데타워 뷰는 필수적인 포토 스폿이다. 해맞이 광장에서 아차산 정상이 있는 3보루까지는 무난하게 이어진다. 아차산은 정상석이 없다 보니 복원 이후 성곽의 형태를 유지 중인 아차산 4보루까지 한차례 구경하는 것도 좋다. 이후 용마산 정상인 용마봉까지 약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트렌드와 스타일리시함도 포기할 수 없어

2030 사로잡는 등산 키워드

• 쉽게 배우는 등산 용어

‘등산크루’(등산을 목적으로 한 친목 커뮤니티, 다른 말로 산악회), ‘안하’·‘안산’(안전한 산행, 안전한 하산), ‘혼등’(혼자 등산), ‘곰탕’(사골국물처럼 뽀얀 안개가 껴 조망을 가리는 상황), ‘알바’(계획한 등산로를 찾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간 경우, 목적지를 헤매는 상황 등을 일컫는 말), ‘들머리’(산행의 시작점, 들목, 초입), ‘날머리’(하산 지점의 마지막 지점), ‘종주 등산’(산맥을 따라 한쪽에서 다른 쪽까지 전 산맥을 등반하는 방식), ‘너덜’(돌이 많이 흩어진 길, 돌더미)

• 클린산행 ‘클린하이킹’, ‘줍깅’, ‘플로깅’ 등으로도 불리는 산행법. 클린백과 나무젓가락 등을 사전에 챙겨 산에서 쓰레기를 주워가며 등산을 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 역시 이에 포함된다. 환경보호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할 수 있다.

• 해시태그 ‘#등산스타그램’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등산 인증샷이 유행하고 있다. 국기봉이나 정상석(정상에 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뷰를 배경으로 해 찍는 사진들을 정의한다. SNS에서는 ‘#등산’ ‘#등산스타그램’ 등의 키워드로 찾아볼 수 있다. 인기 있는(?) 인증샷 스폿에는 항상 줄이 기니 일찌감치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 등산러의 슈트 자신에게 맞는 등산화와, 등산복 준비는 필수. 오래도록 신는 등산화는 가벼운 산행에 적합한 신발, 중급 코스 이상의 신발 등 착용 범위가 다양하다. 고르지 못한 지면을 걸을 때 발의 피로도를 덜 수 있는 제품으로 선택하도록 하자. 집콕족이나 홈캉스족에게는 도심 근처에서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고 여름철 푸르름과 멋진 야경까지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적절한 의상은 필수다. 신축성 좋은 제품이나, 중급 이상이라면 방풍, 방수 기능도 탑재한 제품을 고르도록 하자. 여름철에는 냉감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나 착용감이 우수한 제품 등 활동성을 높이는 제품을 주목해볼 것.

솟솟막걸리(사진 이마트24)
• 힙한 등산 막걸리 최근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서울장수’가 콜라보 한 ‘장수하솟! 솟솟막걸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웃도어와 막걸리 브랜드의 뉴트로 감성의 결합한 상품으로, 이름 속 ‘솟솟’은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를 한글화했다. 인공 향료가 아닌 국내산 솔잎을 첨가해 솔잎의 향긋한 맛에 막걸리 특유의 탄산감을 더했다. 덧, 산행 중 음주는 되도록 피하고 하산 후 즐기도록 하자.
솟솟막걸리(사진 이마트24)
•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BAC는 대한민국의 대표 명산과 섬 등을 탐험하며 아웃도어 활동을 공유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이다. 프로 등산러들의 SNS에서는 ‘블랙야크 100대 명산’(블랙야크가 지정한 100개 명산) 도장깨기를 하는 게시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우이동산악문화 H.U.B 다양한 산악체험과 산악문화 커뮤니티가 결합된 복합공간. ‘히말라야의 H, 엄홍길 대장의 성인 U, 북한산의 B’의 이니셜을 딴 산악문화허브(H.U.B)이다. 산악체험관, 엄홍길 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져 있고, 등산체험 볼더링 벽과, VR 기기를 통해 가상 산악 체험도 가능하다 보니 등산 초보자들이라면 흥미로운 시설이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매경DB, 서울관광재단, 각 지자체 참고 서울관광재단, 국립공원관리공단]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