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처절한 반성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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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휘청이고 있다.
국회에서 거대 1당, 거기에 지방권력까지 거머쥐었던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완패하면서 지리멸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이번 패배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처절한 반성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없다면 국민은 민주당에 더 이상 희망을 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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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휘청이고 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2일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당내에선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두고 벌써부터 계파 갈등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제대로 된 패배 원인 분석과 개선 대책이 나올지 의문이다. 국회에서 거대 1당, 거기에 지방권력까지 거머쥐었던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완패하면서 지리멸렬하는 모양새다. 이러다간 자칫 다음 총선까지 3연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이번 패배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와 송영길 전 대표가 직접 선거에 나서면서 출발부터 명분에서 밀렸다. 선거 기간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검수완박’을 다수 의석으로 무리하게 밀어붙여 ‘선거는 포기하고 입법 독재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물론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지만 대화와 타협, 민의를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무시했다. 선거 막바지엔 박 비대위원장의 쇄신론을 놓고 당내 갈등까지 폭발하면서 자중지란에 빠졌다. 선거를 치르겠다는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인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선거 결과는 참담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 자치단체장 중 14곳을 석권했지만 이번에는 5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기초단체장도 기존 151곳에서 63곳으로 줄어들었다. 이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수도권에서 그나마 경기도지사를 수성했지만, ‘이재명만 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민주당은 우선 민심이 왜 돌아섰는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0.7% 포인트 차이로 정권을 내줬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만 외치며 안이하게 나섰던 게 근본적인 패인이다. 국민은 민주당에 재기의 기회를 줬지만, 제대로 된 반성이나 쇄신없이 민의를 저버리고 또 표를 얻겠다고 나섰으니 결과야 뻔했던 것 아닌가. 처절한 반성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없다면 국민은 민주당에 더 이상 희망을 갖지 않는다. 민주당 비대위는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말이 허언에 그치거나 이후 대처가 단순히 시늉에 불과해선 안 된다. 이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국민이 진짜 바라는 게 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근본적인 쇄신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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