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탈출에" 백화점·아웃렛 '날개'..온라인 '멈칫'

김유리 2022. 6. 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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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4월 매출 신장률 일제히 20% 웃돌아
롯데·현대아울렛도 30% 뛰어
나들이 등 야외활동 증가..아웃도어·패션 매출 급증
코로나 기간 급성장한 온라인은 신장률 꺾여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은 고객들이 놀이시설인 회전목마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 4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리오프닝(경기 재개)이 본격화하면서 유통가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야외 활동 인구가 크게 늘면서 백화점·아웃렛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아웃도어·패션을 중심으로 매출에 날개를 단 반면, 코로나 기간 급성장한 온라인 업체들은 신장률이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대표 채널인 백화점 3사의 지난 4월 매출 신장률은 일제히 20%를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은 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야외 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골프웨어(59.3%), 아웃도어(46.4%) 등의 매출이 크게 뛰었고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에서 회사근무로 돌아오면서 남성패션(33.9%), 여성패션(32.0%) 매출 증가율도 평균을 웃돌았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25% 뛰었다. 에슬레틱(55%), 골프·아웃도어·레저(40%) 등 야외 활동과 관련된 상품군의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 기간 매출이 20.2% 증가했는데, 남성패션(29.0%), 여성패션(28.7%) 등 고마진군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본격적인 일상 회복에 색조 화장품(25.5%) 역시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매출 신장세는 5월에도 이어졌다.

교외 나들이족이 크게 늘면서 아웃렛 매출도 큰 폭 증가했다. 롯데 아울렛은 4월 매출 신장률이 30%에 달했다. 에슬레틱은 2배 이상 매출이 늘었고 골프·아웃도어·레저(50%) 매출 신장률도 눈에 띄었다. 교외형 아웃렛은 방문 고객 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식음료(F&B) 매출도 55% 이상 뛰었다. 현대 아울렛도 아웃도어(65.5%), 골프(41.3%), 남성패션(41.7%)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30.0% 상승했다. 신세계 아울렛 역시 4월 주말 입차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하는 등 방문객이 늘었고, 이 같은 방문객 증가가 매출로 이어졌다. 신세계사이먼 측은 "5월에도 날씨가 화창한 주말엔 방문 차량이 20% 이상 많다"며 "교외 나들이를 겸한 쇼핑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 기간 동안 급성장했던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신장률이 꺾였다. 날이 풀리고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밖으로 인파가 쏟아지자 홈쇼핑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월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신장세를 이어갔으나 신장률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대비 큰 폭으로 꺾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의 올 4월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1%로, 2021년 4월 16.5% 대비 5.5%포인트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올 4월 매출 증가율은 10.2%로 온라인 성장세에 못 미치나, 2021년 4월(11.2%) 대비 감소폭(1.0%포인트)은 온라인 대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역시 4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홈쇼핑 관계자는 "패션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부 채널을 제외하고는 리오프닝이 본격화한 4월 실적이 안 좋았고, 5월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화창한 날씨에,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되면서 ‘집콕’하며 TV홈쇼핑을 즐기던 이들이 야외 활동에 나선 영향"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 e커머스 업계 성장률이 9~1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간 연평균 20%대 고성장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온라인 업계는 코로나 시기 급성장으로 기저가 높아진 상황에서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편리한 온라인 장보기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쇼핑 패턴을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엔데믹 시대에 대비, 고객 가두기(락인)를 위한 멤버십을 강화하고 카테고리별 전문관을 만드는 등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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