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위재원·비올라 윤소희,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워싱턴 국제 콩쿠르 현악 부문 바이올린 우승자 위재원(왼쪽)과 비올라 우승자 윤소희. 금호문화재단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23)과 비올리스트 윤소희(27)가 워싱턴 국제 콩쿠르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폐막한 이 콩쿠르 현악 부문에서 위재원은 바이올린 1위와 청중상을 수상했고, 윤소희는 비올라에서 한국인 최초 1위에 올랐다. 두 연주자는 각각 우승 상금 1만 달러(약 1200만원)와 최대 50만 달러(약 6억2000만원) 상당의 악기를 1년간 임대받는다. 아반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비롯한 워싱턴 D.C.에서의 연주 기회도 주어진다. 위재원은 청중상 수상으로 상금 1000달러(약 120만원)도 받는다.

이번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2위는 캐나다의 개브리엘 데스프레(21), 비올라 2위는 한국의 김지원(22)에게 돌아갔다. 또 첼로 1위는 미국의 시드니 리(25), 2위는 미국의 로맹-올리비에 그레이(18)가 수상했다.

워싱턴 국제 콩쿠르는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48년 창설됐다.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만 18세에서 28세 음악가를 대상으로 하며 매해 성악, 피아노, 현악 부문을 번갈아 열고 있다. 작곡 부문이 1976년 추가됐으며, 3년마다 만 18세에서 35세 작곡가를 대상으로 열린다.

올해 콩쿠르에는 240여 명이 참가해 26명이 지난달 27~28일 준결선을 치렀다. 이어 29일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 결선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에서 각각 2명씩 총 6명이 참가해 부문별 1, 2위 수상자를 가렸다.

역대 주요 1위 수상자로는 첼리스트 랠프 커쉬바움(1967년), 소프라노 제시 노먼(1968년),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1988년) 등이 있다. 한국인 1위 수상자로는 바이올린 부문 이경선(1991년) 민유경(2000년) 조가현(2009년) 이유진(2018년)과 첼로 부문 이상경(2003년) 임희영(2009년)이 있다. 그리고 피아노 부문 1위에 비비안 최(1990년) 한윤정(2011년) 제갈소망(2014년), 작곡 부문 1위에 윤성현(1988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 위재원은 11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줄리아드 음악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 전문연주자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2018년 프리츠 크라이슬러 콩쿠르 특별상, 2019년 줄리아드 협주곡 콩쿠르 우승과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3위,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준우승과 이팔피티 특별상 수상 등 다수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또 비올라 부문 우승자 윤소희는 금호영아티스트 출신으로 한예종 졸업 후 뉴잉글랜드 음악원과 샌프란시스코 음악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동아음악콩쿠르 1위, 성정전국음악콩쿠르 비올라 최초 전체대상 등 국내 유수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미국 내셔널 현악 콩쿠르 입상, 라이오넬 터티스 국제 비올라 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