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환자, 대변 염증 수치 낮으면 해외여행 중 재발 가능성 낮아"

이관주 2022. 6. 2. 08: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라도 해외 여행을 떠나기 전 대변 염증 수치(칼프로텍틴)를 확인하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여행 중 자가 치료를 준비한다면 일반인처럼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여행 전 대변 염증 수치와 동반 질환을 확인하고 담당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여행 중 치료계획을 잘 준비한다면 일반인과 동일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
해외여행 다녀온 환자 94명 대상 연구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염증성 장질환 환자라도 해외 여행을 떠나기 전 대변 염증 수치(칼프로텍틴)를 확인하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여행 중 자가 치료를 준비한다면 일반인처럼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지혜 교수 연구팀은 2018~2020년 해외여행을 다녀온 94명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은 최소 3개월 이상 장에 염증이 지속되며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면역성질환이다. 대표적인 질병은 궤양성 대장염(대장)과 크론병(소화기관)인데,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대변 절박증(변을 참지 못함), 설사, 혈변, 복통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등 주로 약물로 치료하지만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근본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성질환이어서 치료가 잘 되는 관해기(완화) 환자라도 갑자기 재발을 경험할 수 있고, 의료진의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환자 대다수가 젊은 층이라 여행 등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잦은데, 증상 재발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해외여행이 제한되거나 짧게만 가능했었다.

연구팀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동반 질환 ▲생물학제제 치료 ▲여행 전 대변 염증 수치 ▲비행시간과 여행기간 등 다양한 인자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증상 재발을 겪은 환자의 비율은 16%였는데, 이들은 다른 환자들에 비해 대변 염증 수치가 높았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동반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응급실 방문 이력이 있었다. 반면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면역조절제 및 생물학제제 투여 여부, 비행시간 및 여행기간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여행 전 대변 염증 수치와 동반 질환을 확인하고 담당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여행 중 치료계획을 잘 준비한다면 일반인과 동일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혁 교수는 “관해기 상태이고 대변 염증 수치가 높지 않으면 큰 걱정 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와도 될 것”이라며 “생물학제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정맥 주사 일정을 조정하거나 자가 주사 키트를 여행 시 챙겨가야 하므로 여행 전에 미리 주치의와 상담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