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8년 독주 마치고 '균형'..보수 8곳, 진보 9곳 당선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2일 오전 7시 현재 보수 성향 교육감이 8개 지역에서 당선되며 약진했다. 진보 교육감은 9개 지역에서 당선됐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진 진보 교육감 독주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방교육에서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루게 됐다.
부산 등 5곳, 진보에서 보수로 교체
2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보수 성향 교육감은 부산, 대구, 대전,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제주 등 8개 시도에서 당선됐다. 이 중에서 대구, 대전, 경북 3곳을 제외한 5곳은 진보 교육감이 있던 곳인데 보수로 교체됐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는 진보가 13곳, 2018년에는 14곳에서 승리하며 압도한 바 있다.
보수 후보 3명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진보 교육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부산의 하윤수 후보는 현직 교육감인 김석준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불과 1.65%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김 후보는 3선에 도전했지만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충북의 윤건영 후보, 제주 김광수 후보도 현직 교육감과 양자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보수 현직 교육감 3명 모두 '당선'
재출마한 보수 성향 현직 교육감 3명은 모두 당선됐다. 대구 강은희 후보, 대전의 설동호 후보, 경북의 임종식 후보 모두 2위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했다.
경기는 교육감 직선제 이후 한 번도 보수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곳이다. 2009년 진보 교육감 시대를 열었던 김상곤 전 교육감 이후 줄곧 진보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보수 임태희 후보가 진보 성향 성기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강원은 현직 진보 교육감이 불출마하면서 후보 6명이 난립했다. 그만큼 후보간 표가 분산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보수 성향의 신경호 후보가 17개 시도교육감 당선자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인 29.5%로 당선됐다.
조희연 38% 득표 그쳤지만…'보수분열'로 승리
애초에 보수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광주, 전북, 전남을 제외한 6개 지역 진보 교육감 당선자는 모두 현직 교육감이다. 서울의 조희연 후보는 38.1%를 득표해 3선에 성공했다. 조 후보의 승리는 보수 후보 분열 덕분이었다. 2위 조전혁, 3위 박선영, 4위 조영달 등 보수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조 후보의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박선영, 조영달, 조전혁 후보는 6개월에 걸쳐 단일화 논의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진보 후보끼리 겨룬 전남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현직 교육감인 장석웅 후보를 앞서면서 당선됐다. 5명이 출마한 광주에서는 이정선 후보가, 전북에서는 서거석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이밖에 현직 진보 교육감인 인천의 도성훈 후보, 울산 노옥희 후보, 세종 최교진 후보, 충남 김지철 후보가 유권자의 재신임을 받았다.
경남은 개표 막판까지 당선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초접전지였다. 결국 진보 현직 교육감인 박종훈 후보가 50.2%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지난 8년간 지방교육자치는 진보 교육감이 주도해오면서 혁신학교나 민주시민교육, 자사고 폐지와 같은 진보 교육 의제가 화두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보수가 약진하면서 지방교육자치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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