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이처럼 쉬운 미술 '난처한 미술 이야기 7'

서믿음 2022. 6. 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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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의 결백하고 순수한, 그 죄 없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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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16세기 로마에서 꽃핀 르네상스 전성기와 알프스산맥 북쪽 지역에서 시작된 종교개혁이 미술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또한, 종교개혁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의 각 지역 미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자세히 훑는다.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꽃피운 로마 르네상스 전성기의 대작들부터 여전히 중세의 세계관이 남아있던 북유럽 미술, 종교개혁 시기 교리 전파의 도구로 활용된 신교의 미술, 가톨릭교회의 위기 후 새롭게 등장한 매너리즘 미술까지 살펴보다 보면, 16세기 미술이 치열한 도전과 탐색 끝에 다양하게 발전하며 새로운 시대를 향하는 교두보가 됐음을 발견할 수 있다.

휴머니즘은 흔히 말하기는 쉬운데 막상 정의를 내리려면 무척 까다롭습니다. 15~16세기 무렵, 이르면 14세기부터 고대 문화를 부흥시키는 운동이 일어납니다. 신학과 신 중심 세계인 기존의 기독교 세계관이 지배적이던 때에 인간의 개성과 자유, 솔직한 감정 등을 더 중시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겁니다. 다시 말해 인간다운 세계, 인간성의 회복을 꿈꿨던 운동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중세가 신과 종교의 세계라면, 르네상스는 인간, 그리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현실적인 세계를 꿈꿨다고 할 수 있습니다.

1부 2장 ‘교황과 황제’ 중에서

아담의 창조에는 신과 인간에 대한 미켈란젤로의 생각이 반영돼 있습니다. 신이 자신의 형상을 따서 인간을 창조했으니 인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은 곧 신의 신성함을 구현하는 것이라는 인간 중심의 철학을 그림 안에 응축했지요.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의 결백하고 순수한, 그 죄 없는 모습. 신의 모습으로 태어난 인간에 대한 예찬을 통해서 말이죠. 결국 신을 찬양하면서 동시에 인간을 예찬하는 겁니다.

1부 3장 ‘신이 내린 사람, 미켈란젤로’ 중에서

“좋은 작가는 베끼지만 위대한 작가는 훔친다”라는 말이 있죠. 거장의 작품에서 무엇이 좋은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연구해서 발전시키다 보면, 자신만의 독창성이 탄생하는 법입니다. 라파엘로는 이런 식으로 다 빈치에게서 인물의 구도를 배우고 미켈란젤로에게 역동적인 자세를 가져와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켰습니다.

1부 4장 ‘우아한 르네상스의 완성, 라파엘로’ 중에서

난처한 미술 이야기 7 |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556쪽 | 2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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