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지역주민 "아마도 산이 다 타야 끝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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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월 31일)보다 오늘이 더 심했던 거 같다. 지금도 집에서 창문으로 산을 보면 불이 바로 보인다.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 더 그렇다. 이러다가 아마도 산이 다 타야 끝나지 싶을 정도다."
밀양 산불 이틀째인 1일 저녁, 경남 밀양시 상동면 안인리에 사는 구인득(64)씨가 현재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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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밀양 산불 이틀째 확산, 헬기 투입 진화 '안간힘' 산림청과 경남소방본부는 5월 31일 오전 9시 25분께 부북면 춘화리 산41번지에서 발생한 밀양 산불을 끄기 위해 6월 1일에도 계속해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 군대 헬기가 투입됐다. 영상은 1일 오후 상황이다. / 영상 - 밀양 주민 ⓒ 윤성효 |
"어제(5월 31일)보다 오늘이 더 심했던 거 같다. 지금도 집에서 창문으로 산을 보면 불이 바로 보인다.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 더 그렇다. 이러다가 아마도 산이 다 타야 끝나지 싶을 정도다."
밀양 산불 이틀째인 1일 저녁, 경남 밀양시 상동면 안인리에 사는 구인득(64)씨가 현재 상황을 전했다. 산림·소방당국은 산불 둘째날에도 헬기를 대규모 투입, 진화작업에 안간힘을 쏟았다.
구인득씨는 "산불 상황이 심각하다"며 "어제 오전 (산불이 최초 발화한) 부북면 쪽에서 우리 동네 쪽 산으로 넘어 왔다"며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헬기가 투입되어 어느 정도 진화가 되나 싶었는데, 철수하고 나니 더 번졌다"고 했다.
5월 31일 오전 9시 29분경 부북면 춘화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인리에 있는 옥교산을 비롯해 주변 산으로 번졌다. 구씨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심했던 거 같다"며 "산불이 바로 지척에 있다"고 했다.
밀양시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구씨는 "오늘 하루 종일 연기가 밀양 전체를 뒤덮다시피 하고, 시내에도 연기 때문에 매캐하다고 한다. 눈이 따갑고 두통도 심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자녀가 두통약을 먹었다. 저는 오늘부터 목이 상당히 따갑다"고 밝혔다.
다행히 주민 피해는 없다. 구씨는 "산불로 인해 임야가 소실되어 안타깝지만 주민이나 가옥 피해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그는 "불이 발생한 옥교산은 해발 500~600m 정도 산이다. 산세가 가파르고 '악산'이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며 "좀 전에도 마을 이장이 안내방송을 해 산 밑에 있는 사람들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했다. 인근 주민들이 직접 불을 끄기 위해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안인리에는 3개 마을이 있다. 2개 마을은 전원주택이 제법 있는데, 아마도 주민들이 대피를 했을 것"이라며 "어제부터 연로하신 분들은 마을회관이나 노인정으로 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구인득씨는 "현재 산에는 낙엽이 두껍께 쌓여 있다. 하늘에서 헬기가 물을 뿌려도 낙엽까지 닿기가 쉽지 않다"며 "오늘 밤에 불이 더 번질 것 같다. 산이 거의 다 타야 불이 끝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산림청과 소방본부 대원들이 고생하고, 특히 헬기 기장들이 수고가 많다"며 "살면서 이렇게 큰 산불은 처음이다. 빨리 진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남소방본부는 1일 오후 3시 30분경 진화율 60%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소방대원과 공무원, 경찰 등 진화인력 1800여 명이 투입되었고, 산림청과 소방·군·경찰 헬기 57대가 출동했다.
산불 영향 구역은 약 356ha이고, 아직 남아 있는 산불 지역은 4.2km 정도로 파악된다. 이날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주민은 234명이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 투입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산림·소방당국은 무연리, 용지리, 안인리 등 지역에 산불진화인력을 투입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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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일 오후 밀양산불 상황. |
ⓒ 밀양 주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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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일 늦은 오후 밀양 산불 상황. |
ⓒ 밀양 주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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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일 늦은 오후 밀양 산불 상황. |
ⓒ 밀양 주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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