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돈바스 격전 속 다연장로켓 지원에 러는 핵전력 기동훈련으로 위협

한명오 2022. 6.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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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밀 타격을 위한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첨단 무기 지원 의사를 밝히자 러시아는 핵전력을 동원한 훈련으로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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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밀 타격을 위한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핵전력을 동원한 훈련으로 맞불 작전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고문을 올렸다. 이어 “우리는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 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등을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제공하겠다는 첨단 로켓 시스템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 정부 관계자들은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과 이를 탑재할 차량형 발사대인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무기 지원의 배경에 우크라이나군의 화력 증강과 러시아 영토로의 확전 위험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모스크바에서 축출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군 파견과 러시아군을 직접 공격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이 제공할 로켓 시스템의 수량은 아직 드러난 바 없다. 지원 물량은 향후 수주 내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고 이를 운용하기 위한 훈련에는 최소 1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러시아군의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는 평지 교전 양상을 띠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사거리가 더 긴 맞춤형 무기를 서방에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에는 안성맞춤인 무기다.

미국이 첨단 무기 지원 의사를 밝히자 러시아는 핵전력을 동원한 훈련으로 맞불을 놨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장병 1000여명을 동원해 1일 모스크바 북동쪽 이바노보주에서 강도 높은 핵전력 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훈련에는 야르스(Yars)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대 등을 포함한 100여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국면 전환을 위해 핵전력 카드를 꺼내 들고 서방에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자제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했다.

러시아가 핵전력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러시아군은 지난 4일 러시아 발트해 역외 영토인 칼리난그라드에서 가상의 적을 핵탄두로 공격하는 모의 훈련을 벌였다. 또 같은 달 9일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서도 야르스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핵전력으로 분류되는 군사 장비를 대거 배치한 바 있다. 이런 행동들은 러시아의 전황과 외교적 여건이 모두 수세적 상황으로 몰려 있을 때 나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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