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심심할 수 있다"던 '헤어질 결심' 15세 관람가 판정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이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관련 절차를 거쳐 '헤어질 결심'을 15세 관람가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영등위는 "주제를 비롯해 흉기로 상대를 찌르는 살상 행위와 뺨을 때리는 구타 장면, 자해와 증거 인멸의 시도 등에서 폭력성 및 모방위험의 수위가 다소 높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고 등급분류 이유를 설명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로 지난달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 감독은 당시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영화를 목표로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폭력과 섹스를 강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다"며 "제 이전 영화에 비하면 자극적인 영화가 아니라 심심하다고 하실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감독 영화 중 청소년 관람 판정을 받은 영화는 12세 관람가로 분류된 임수정과 정지훈(비) 주연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이후 16년 만이다.
'박쥐'(2008), '스토커'(2013),'아가씨'(2016) 등 이후 작품은 모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2000년 15세 관람가로 분류된 '공동경비구역 JSA'를 제외하면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등 다른 대표작도 대부분 18세 관람가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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