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기름값 20만→40만원" 이러자 이 카드 발급 3배 늘었다

윤상언 2022. 6. 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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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름값에 놀란 소비자들이 주유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오르자, 주유할인과 적립혜택을 주는 신용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회사원 최모(30)씨는 지난달 중순 생활비 지출에 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바꿨다. 당초 은행 대출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 사용했지만, 최근 기름값이 오르며 주유비를 최대한 깎아주는 신용카드를 찾아 새로 발급받았다. 매일 승용차로 경기도 용인의 집과 서울 송파구의 사무실을 오가다 보니 기름값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씨는 “지난해만 해도 한 달 주유비가 20만원 정도였는데, 최근 휘발유 가격이 뛰면서 30만원 후반까지 불어났다”며 “우대금리를 혜택을 받기 위해 썼던 기존 신용카드 사용액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당분간 기름값이 내릴 때까지 모든 생활비 결제는 주유 혜택을 주는 카드로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뛰는 기름값에 놀란 소비자들이 주유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를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들썩이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르자, 주유 할인과 적립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12.69원으로 올해 초(1622원)보다 24% 뛰며 2000원선을 돌파했다.

신한카드 '딥 오일(Deep Oil) 카드'. [사진 신한카드]


늘어난 주유비 부담에 주유 혜택이 포함된 신용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급증한 발급량이다.

신한카드의 ‘딥 오일(Deep Oil) 카드’의 지난달 신규 발급량은 지난해 말보다 32.6% 증가했다. 4개 정유사(GS칼텍스·SK에너지·현대오일뱅크·S-OIL) 중 사용자가 선정한 정유사의 주유소를 이용하면 이용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전달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유비 할인 혜택을 앞세워 삼성카드가 지난해 말 내놓은 ‘삼성 iD ENERGY(에너지) 카드’의 발급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3월 첫 번째 주 기준 신규 발급량이 지난해 12월 넷째 주보다 3.6배로 뛰었다. 주유할 때마다 1만원 이상 결제하면, 카드 대금을 청구할 때 1만원을 할인해준다. 한 달에 최대 3회, 총 3만원까지 주유비가 할인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었던 지난 3월 마지막 주의 발급량이 지난해 12월 넷째 주와 비교해 3.5배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름값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발급 문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현대카드의 ‘현대카드Z 패밀리’ 카드는 4개 정유사에서 주유하면 ℓ당 100원을 할인(월 최대 1만3000원)해 준다. 현대카드가 GS칼텍스와 협업해 출시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에너지플러스 카드 에디션2’의 경우 소비자가 GS칼텍스의 스마트폰 앱에 등록해 주유비를 결제하면 15%,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0%의 할인 혜택(월 최대 4만원)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에너지플러스 카드 에디션2'의 경우 카드를 출시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월평균 신규 발급량보다, 지난 3~5월의 3개월간 평균 신규 발급량이 무려 43%가 많을 정도로 인기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운전자를 겨냥한 주유비 할인 혜택 등을 담은 '삼성 iD ENERGY 카드'를 출시했다. [사진 삼성카드]

KB국민카드의 ‘이지오토 티타늄’ 카드는 전달 실적에 따라 ℓ당 최대 3만원어치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또 다른 주유 혜택 카드인 ‘탄탄대로 오토 카드’의 경우 전달 실적에 따라 모든 주유소에서 결제한 금액의 10~15%를 결제 대금일에 차감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세청이 올해부터 경차 연료 유류세 환급 한도를 연간 20만에서 3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지난 2월 발표하면서, 경차 유류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유류구매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현대·롯데카드에서 유류구매카드를 발급받아 주유비를 결제하면 한 세대 당 한 명의 경차 소유자에게 휘발유와 경유는 ℓ당 250원, 액화석유가스(LPG)는 ℓ당 161원의 세금을 할인(연간 30만원 한도)해준다. 그 덕에 지난 4월 유류구매카드 신규 발급량은 신한카드(39.73%)와 롯데카드(77.7%), 현대카드(30.8%) 모두 급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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