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멈추길"..회견장서 울어버린 우크라 캡틴 진첸코

권남영 2022. 6. 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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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 전쟁을 멈춰주세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우크라이나 출신 수비수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조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진첸코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은 단 한 가지만 바랍니다. 전쟁을 멈춰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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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지역 플레이오프 4강서 스코틀랜드와 격돌
EPL 맨체스터 시티의 우크라이나 출신 수비수 올렉산드르 진첸코. AP뉴시스


“제발 이 전쟁을 멈춰주세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우크라이나 출신 수비수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조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우크라이나는 2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베뉴 햄든파크에서 스코틀랜드와 카타르월드컵 지역 플레이오프 4강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6일 웨일스와 맞붙는다. 승자는 잉글랜드, 이란, 미국과 함께 B조에 속해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거머쥐게 된다.

경기를 앞두고 1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캡틴’ 진첸코에게 전쟁 관련 질문이 먼저 주어졌다. 한 우크라이나 기자는 지난해 여름 유로 8강, 진첸코의 스웨덴전(2대1 승) 결승골을 떠올리며 “러시아의 침공으로 조국의 모든 것이 달라진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진첸코의 두 눈에는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 진첸코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은 단 한 가지만 바랍니다. 전쟁을 멈춰주세요”라고 말했다.

EPL 맨체스터 시티의 우크라이나 출신 수비수 올렉산드르 진첸코. AP뉴시스


그는 “나는 전 세계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과도 이야기했다. 모두가 오로지 전쟁을 멈추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들의 꿈은 오직 하나뿐이다. 전쟁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진첸코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월드컵에 반드시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팀은 우리의 꿈을 갖고 있다.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월드컵 출전이라는 엄청난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는 이 시점에서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진첸코는 지난 3월 BBC 인터뷰에서도 평화를 호소한 바 있다. 그는 “한밤중 아내가 자는 나를 울면서 깨우며 조국의 참상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보여줬다”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이 강하다. 나도 딸과 가족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로 돌아갔을 것”이라면서 “조국을 생각하면 슬퍼서 매일 운다. 이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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