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씽즈' PD "김영옥X나문희, 스치듯 말해도 명언"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뜨거운 씽어즈' 신영광 PD가 프로그램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엑스포츠뉴스는 31일 오후 JTBC '뜨거운 씽어즈' 신영광 PD와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30일 종영한 '뜨거운 씽어즈'는 소프라노 김영옥·나문희·윤유선·우미화, 알토 서이숙·정영주·박준면, 테너 김광규·장현성·우현·이서환·권인하, 베이스 이종혁·최대철·이병준·전현무 등 16인의 단원들과 음악감독 김문정·최정훈이 합창을 위해 노력한 100일 간의 기록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날 신영광 PD는 백상예술대상 공연 당시를 회상하며 "백상 공연은 매 순간이 에피소드고 비하인드였다. 힘들기도 하고 감동도 있었는데, 방송에는 다 나가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면서 "김영옥 선생님이 손을 떠셨다. 확실히 어르신들이 긴장을 하진 않으시는데 감정적인 긴장이 아니라 몸이 떨리시니까 본인도 그게 속상했다고 하시더라. 백상 때는 긴장을 안하신 건 아닌 것 같았는데, 확실히 연륜을 무시하지 못하는 게 나문희, 김영옥 두 분 다 너무 잘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상예술대상에서 무대를 선보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일단 시기적으로 맞았다. 우리끼리 콘서트를 할 수도 있었는데, 출연자들이 열정적으로 순수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도전이란 측면에서는 우리끼리 하는 무대도 좋고 합창 대회도 좋긴 했지만 생방송이라는 것도 우리에게는 도전이었다. 배우의 삶을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니까 후배들 앞에서 보여주면 큰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면서 "후배들도 그걸 보고 느끼는 게 있을테고 TV로 보는 시청자들도 그런 걸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방송이 가장 힘들었다는 신영광PD는 "무대를 망쳐버리면 백상에 민폐이기도 하고 프로그램에도 데미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 욕심이긴 했지만 모든 사람들을 다 조명하고 싶어서 매 연습 과정을 일일이 다 프리뷰해서 편집에 녹여냈다. 연습하는 과정이 너무 많아서 그걸 다 담지 못해 아쉽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 PD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실 제작진도 첫 녹화 시작 후 하루도 못 쉬었다. 왜 힘들까 생각해봤는데 힘들었던 이유가 출연자 분들이 단순히 많아서라기보단 한 분 한 분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주인공, 조연, 엑스트라가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자분들은 모두 주인공처럼 열심히 노력해주셨고, 그걸 선별하고 나누는 건 우리 역할이었다. 제작진은 한 분 한 분 다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었다. 누구 하나 한쪽으로 치우치려 하지 않았고 한 분 한 분 조명하려 했다"면서 "출연자들도 공평한 프로그램이라 얘기했고, 나문희 선생님도 전화를 주셔서 공평한 프로라고 하시더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려고 하다보니까 너무 힘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든 배우들이 좋아하고 만족했기 때문에 고생하긴 했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옥, 나문희 등 시니어 출연진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감정을 담아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최대한 담으려 노력했다. 근데 제가 담으려 해서 담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았다"며 "피사체로서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어쩔 수 없이 삶의 무게라든지 그런게 묻어난 것 같다. 오히려 억지로 담아내려 하면 방해가 되니까 그 분들이 담담하게 노래하시고 살아오신 얘기를 담으려 했다. 참 달랐다는 생각이 든 게 스쳐가듯 말을 하셔도 엄청 좋은 말들을 하신다. 그런 것들을 억지로 담아내기보단 담담하게 최대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답했다.
'뜨씽즈'는 특히 긴 녹화시간으로 유명했다. 이에 대해 신 PD는 "엄청 힘들었다. 나문희 선생님은 걷기도 힘들다고 하셨다. 나문희 선생님 뿐 아니라 김영옥 선생님도 당황하셨을 거다. 보통 예능을 하면 한 번 녹화하고 끝나는데 한 회를 내보내기 위해 정말 많이 오셔서 연습을 많이 하셨고, 오실 때마다 꽈배기를 사오기도 하셨다"고 밝히며 "두 분 다 힘들어하시긴 했지만 막상 오시면 좋다고 하셨다. 힘들어하셨지만 잘 따라오셨고 두 분 덕에 나머지 출연자도 열심히 하는 분위기였다. 누구 하나 이탈하거나 그런 경우가 없었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 PD는 "앞으로는 자야할 때 자고 싶다. 그 동안 제대로 쉬지를 못해서 하루 종일 자고 싶다"면서 "향후 프로그램에 대하 고민을 할 거고, 지금과 같은 주제를 갖고 더욱 깊게 파고들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노선으로 나올지는 고민해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JTBC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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