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 여름 불청객, 땀과의 전쟁

2022. 6. 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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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은 체온을 조절하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므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생리 작용이다. 하지만 평소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여름이 두렵다. 옷이 땀으로 젖어 미관상 신경 쓰일 뿐 아니라 피부는 끈적이고 불쾌한 냄새까지,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누구는 땀을 많이 흘려 걱정, 누구는 땀이 거의 없어 걱정이다. 하지만 땀이 많고 적고가 건강과 직접 관련 있지는 않다. 사람마다 땀구멍 개수가 다르고 땀샘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땀이 배출되는 양도 다를 수밖에 없다. 가령 살이 찐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은, 단순히 살이 쪄서가 아니라 체표 면적이 넓어 땀구멍이 많거나 땀샘이 크기 때문이다. 평소 땀이 많으면 여러모로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여름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람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평균 800~900㎖가량으로, 이보다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수분이 부족해 갈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보통 몸속 수분 손실이 4%면 피로를 느끼고 12%가 되면 무기력한 상태가 되며, 20% 이상이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과도한 땀은 전해질 불균형도 초래하는데, 체내 전해질이 부족하면 근육 경련, 현기증, 호흡 곤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몸속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농축되어 뇌졸중과 심장병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땀으로 배출하는 수분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수분과 전해질을 수시로 보충해 체내 균형을 맞춰 주는 것이 필수다.

여름철, 땀에 동반되는 큰 걱정거리로 냄새가 있다. 땀은 땀샘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땀샘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이 있는데, 에크린 땀샘은 피부 전체에 분포하면서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이곳에서 생기는 땀은 거의가 수분으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한편 겨드랑이와 젖꼭지, 귓구멍, 눈꺼풀 같은 일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아포크린 땀샘은 지방산과 유기물질을 배출하는데, 이곳을 통하는 땀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되어 있어 세균과 결합해 고약한 냄새를 만든다. 겨드랑이 액취증이 대표적이다.

땀 냄새는 제거제로 관리할 수 있다. 원리는 땀과 세균이 만나지 못하도록 둘 중 하나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흔히 사용하는 데오드란트는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쪽으로, 이미 땀이 난 상태에서는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땀을 흘리기 전에 사용해야 한다. 땀을 억제하는 방식으로는 염화알루미늄 제제가 있다. 젤리 형태의 막이 땀구멍을 막아 땀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게 해 냄새를 방지한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하면 땀샘 구조 변형을 일으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음식으로도 여름철 땀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노폐물을 많이 만드는 육류, 피지 분비를 촉진하는 유제품, 황 성분이 많은 마늘은 땀 냄새를 더욱 고약하게 만든다. 또 카페인 함유량이 높은 커피나 콜라 등은 혈액 순환을 촉진해 땀 분비를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땀 냄새를 줄여 주는 식품으로는 시금치, 당근, 고구마, 아몬드, 아보카도, 키위, 멜론 등이 있다. 이들에는 비타민A와 E가 풍부해 세균에 대항하는 힘을 키우고 악취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바르는 것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땀냄새를 없애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청결한 생활 습관이다.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간단하게라도 샤워를 해 땀과 피지를 제거한다. 특히 냄새가 강하게 나는 머리 쪽은 두피와 머리카락을 잘 건조해야 한다. 발바닥 역시 땀샘이 많아 냄새가 나기 쉬운 곳이다. 꼼꼼히 씻고 각질을 제거해 세균 번식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물티슈나 마른 수건으로 땀을 수시로 닦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일러스트 포토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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