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롤러코스터 5월 마지막날도 하락..인플레 우려 지속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5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2.84포인트(0.67%) 떨어진 3만2990.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6.09포인트(0.63%) 낮은 4132.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74포인트(0.41%) 하락한 1만2081.3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5월 한달 간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주 랠리에 힘입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큰 변동없이 한달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달에만 약 2% 하락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에너지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급락했다. 슐럼버거는 전장 대비 4.32% 하락 마감했다. 셰브론은 2.03%, 엑손모빌은 1.63% 떨어졌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역시 2.19% 밀렸다.
주요 헬스케어주도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전장 대비 2.04% 떨어졌다.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일부 기술주는 랠리를 보였다. 아마존은 4.40% 뛰었다.
시장에서는 이날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확인됐다. 투자자들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회동, 인플레이션 우려, 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7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경계감도 지속되고 있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근접하기 전까지 0.5%포인트 인상안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긴축 의지를 내비쳤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2.86%까지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이날 약 6개월만에 백악관에서 회동해 미국과 세계경제 현황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 전 최근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최우선 관심사라고 밝히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내 계획은 Fed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기본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경제 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어진 면담에서도 Fed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활동 공간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회동을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책임론이 커지면서 최근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6% 상승했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5월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3으로 시장 예상치 55.9를 웃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반등세가 얼마나 지속적일지 알 수 없다고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앞서 월마트, 스냅 등 일부 기업실적에서 확인됐듯 높은 인플레이션이 미 소비자들은 물론, 기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따른 공급망 우려도 증시에 하방압력이 되고 있다.
CFRA의 샘 스토벌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이번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 금리 상승 등 주요 경기침체 측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산유량 합의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0센트(0.35%) 하락한 배럴당 11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 한달간 WTI 근월물 가격은 9.53% 상승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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