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알지만 당장 부담 때문에.. '변동 금리'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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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는데도 '변동 금리형' 상품을 고르는 금융 소비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금리 상승기임을 고려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변동형 대비 1% 포인트가량 높게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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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상환 부담 급격히 상승
고금리시대 경고등.. 당국 '전환' 유도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는데도 ‘변동 금리형’ 상품을 고르는 금융 소비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형 상품의 1% 포인트가량 높은 금리가 부담돼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연말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원리금 상환액 부담은 급격히 불어나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될 공산이 커졌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 금리 비중이 80.8%를 기록해 1월(76.3%) 대비 4.5% 포인트 상승했다. 3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넘기면서 이런 현상이 본격화했다. 시중은행은 금리 상승기임을 고려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변동형 대비 1% 포인트가량 높게 책정하고 있다. 지난 2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5~6.39%, 변동형은 3.55~5.35%로 상단 기준 고정형이 1.04% 포인트 높다.
3억원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단인 연 금리 5.35%, 만기 30년 조건으로 빌렸을 때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168만원이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상단 금리(연 6.39%)로 빌렸을 때 갚아야 하는 원리금(187만원)보다 월 20만원가량을 덜 낼 수 있다. 팍팍한 가계 살림에 대출 수요자들은 당장 부담이 적은 변동형을 선택한 셈이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가 2.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오는 7·8·10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가 2.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합리적이라고 보느냐’는 기자단 질의에 “2월 대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예상치가 1% 포인트 이상 높아졌으므로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가 2.25~2.5%로 올라가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현재 1.75%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 2.5%까지 오르면 이미 연 6%대 중반을 목전에 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까지 오를 수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역시 1% 포인트 이상 상승이 불가피하다. 연 금리 8%, 만기 30년 조건으로 3억원을 빌린다면 매월 220만원의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가계대출 관련 위험을 줄여야 하는 금융 당국도 고정형 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시중은행에 고정형 가계대출 비중을 연말 52.5%까지, 만기가 긴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68.5%까지 높이라는 공문을 내려보낸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 대출을 받는다면 고정형을 고를 것을 추천한다”면서 “부득이하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가 12개월마다 바뀌는 등 주기가 길고, 중도 상환 수수료율이 낮은 상품을 고르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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