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vs 하향 안정화.. 엇갈리는 전세 시장 전망

이택현 2022. 6. 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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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전세 매물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계약갱신권 청구 매물이 오는 8월 이후 차례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다는 점도 '전세 대란'에 무게를 싣는다.

고 대표는 "(통계에서 전셋값이 두드러지게 오르지 않아도)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추월하는 상황을 보면 현재도 임대차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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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시장 통계 정반대 현상 관측
월세 거래량, 전세 추월.. 불안 여전
서울의 부동산 중개업소 안내문. 연합뉴스


전세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의 위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정부에선 ‘8월 전세대란’이 과장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일부 통계에서 서울 전셋값은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이와 달리 전셋값이 차츰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전세 매물이 잠기고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근거도 상당하다.

31일 KB리브부동산의 월간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5월에 서울의 부동산 전셋값 전망지수는 100.7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113.4)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 100을 넘었다. 현장 중개업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전셋값이 상승한다고 보는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현장의 전셋값 상승 예측에는 근거가 있다. 일단 전세 매물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의 5월 전세수급지수는 135.0으로 전월(127.0)보다 커졌다. 100을 기준으로 이 지수가 커질수록 ‘공급 부족’이 심각해짐을 뜻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6% 올라 4월(0.0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3월 0.02%를 기록했다가 4월에 상승 전환했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여기에다 계약갱신권 청구 매물이 오는 8월 이후 차례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다는 점도 ‘전세 대란’에 무게를 싣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집주인들이 새 계약 물량을 내놓을 때 지난 2년간 못 올린 가격을 한꺼번에 올릴 뿐 아니라, 앞으로 못 올릴 가격도 한꺼번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조사한 다른 통계에서는 정반대 흐름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1%였다. 그 전까지는 3주간 보합세(0.00%)를 보였다. 이 통계만 보면 전세 대란 조짐을 아직 찾아볼 수 없다. 한국부동산원은 “계절적 비수기, 대출이자 부담, 월세로의 수요 이전 등의 요인 때문에 수요자들이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주 물량 부담이 있는 일부 지역을 위주로 매물이 늘고 호가가 하락하면서 서울 전체 전셋값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임대차 시장의 혼란 양상이 통계에 정확히 담기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80도 다른 진단이 공존하는 이유다. 고 대표는 “(통계에서 전셋값이 두드러지게 오르지 않아도)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추월하는 상황을 보면 현재도 임대차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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