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 수작뿐인 민주당, '나라의 골칫거리'로 몰락 [정기수 칼럼]

데스크 2022. 6. 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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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운동권 출신 천적될지는 아무도 예상 못한 일
지방선거 몰패면 '호남 자민련'의 길 가게 될 수도
아마추어 데모꾼들의 아찔한 국정 경험 끝내자는 게 민심
박지현 하나라도 건지는 게 당 미래 위해 그나마 다행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금석지감(今昔之感)이다.


민주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나? 그들의 전신인 유신, 5공 시절 제1야당 신민당은 민주화를 바라는 ‘지성적’ 국민들의 희망이었다. 정상배(政商輩), 사기꾼, 선동가들이 섞여 있었을망정 그들을 기꺼이 응원했다.


그리하여 박정희와 전두환이 이룬 산업화의 바탕에 민주화를 세우는 데 그들이 제도권 정당으로서 큰 역할을 하도록 했다. 운동권 투사들이 아스팔트에서 선봉에 설 때 일반 국민들은 제1야당에 표를 던져 민주화를 완성시킨 것이다.


이후 거의 4반세기를 집권당 아니면 반(半) 집권당 지위를 유지해오다 당 주축이 지식인, 정상배에서 운동권 출신 일색으로 탈바꿈했다. 그들이 또 다른 정상배가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명문 정당’이 급속히 쪼그라드는 운명을 맞고 있다.


자업자득이다. 그들은 학교 다닐 때 공부 대신 데모와 주사파 학습에만 몰두했고, 투쟁과 투옥 경력을 전문가, 박사들보다 우위에 두면서 특혜를 누렸다. 문재인 정권 들어 진영 간 양극화가 극심해지자 그들은 진보좌파의 독점적 권력층이 됐다.


민주화 경력만 보고 언제나 표를 줘왔던 유권자들 마음이 정권과 시대 변화와 함께 냉정해지고 있다.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의 실체를 투명하게 목도하기 시작되면서다. 그들의 발가벗은 모습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망하게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이재명 보호를 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 처리와 ‘처럼회’ 의원들이 펼친 한동훈 청문회 똥볼 코미디, 새 정부 장관들 무조건 반대와 민생 흥정 구태가 다수 국민들 눈 밖에 났다. 반대로 대통령 윤석열과 부인 김건희, 새 정부의 스타 장관 한동훈, 새 여당 국민의힘에 쏠리는 관심과 인기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력과 소신, 공정과 상식, 법치로 무장한 새 정부 앞에 그들의 영화(榮華)가 꽃잎처럼 쓰러진다. 윤석열이 586 운동권 정치인들의, 이토록 막강한 천적(天敵)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 못한 일이었다.


안 되는 집에서는 싸움과 안 되는 일만 일어나는 법. 지선 참패 전망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면서 두 달 전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그를 위해서라면 머리에 망치도 기꺼이 맞는 전 당 대표 송영길 두 사람이 ‘제정신을 잃은’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실력 없고 조작, 선동, 덮어씌우기에만 유능하며 ‘개딸’들하고나 어울리는 꼴불견이야 안 속고 무시하면 된다. 그러나 나라를 말아 먹을 수도 있는 위험한 공약 제시는 다르다. ‘180석 공룡’ 야당이기 때문이다. 저번 검수완박 쿠데타에서 보여줬듯이 만취 음주운전과도 같은 입법 만행을 능히 저지를 사람들이기에 무식, 무책임 공약들이 그저 우습지만 않고 공포스러운 것이다.


자기가 사는 분당 갑(甲)은 버거우니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 을(乙)에 수사 회피용 방탄 출마를 한 이재명이 ‘아무 말’을 시작했다. ‘무명’ 국민의힘 윤형선에게 망신을 당할 수도 있을 만큼 ‘우리가 호구냐?’ 민심이 악화하자 내놓은 긴급 처방전이다.


김포공항을 없애는 계양 포함 수도권 서부 개발 발상인데, 공항 인근 주민들 표를 얻어 보려는 얄팍한 계산이다. 활주로가 불필요한 근거로 “비행기가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시대가 온다”고 사이비 종교 교주의 ‘공중부양’(空中浮揚) 같은 소리를 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됐으면 나라꼴이 어찌 됐을까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국민들이 많다. “아예 UFO 터미널을 짓겠다고 하라”거나 “저 분 머리가 요즘 좀 이상해진 것 같다”는 비아냥거림, 걱정이 쏟아진다.


대선 후보였던 이가 발표한, 나라 전체 살림과 경제, 상대 지역 사정은 도외시度外視)하는, 한 번 질러보는 공약에 반대해야 할 서울시장 후보 송영길이 맞장구를 친 건 말 그대로 코미디다. 서울 사람들이 제주도 관광을 위해서는 원주나 청주 공항으로 가면 되고 KTX를 해저터널로 연장할 수도 있다면서…….


이들이 바로 얼마 전까지 당의 1, 2인자였으며 6.1 선거 후 당권 탈환을 위해 또 한 번의 ‘가관’을 펼칠 사람들이다. 두 사람의 ‘장난’에 제주도 당에서 강력 반대해 ‘콩가루 집안’이 됐고, 당 공동 비대위원장 윤호중은 “아직 당 공약은 아니고, 어느 지역 주민들이 더 표를 많이 주느냐에 따라…….”라고 장사꾼 뺨치는 수작을 했다.


한때 나라의 희망이었던 정당이 ‘나라의 골칫거리’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재명 한 사람 때문에 당이 전국적으로 망할 수도 있게 생겼다.


민주당은 이재명이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의 천거(薦擧)를 받아 젊은 여성 표와 당 이미지 개선을 위해 들여 앉힌 공동 비대위원장 박지현 하나는 건질 뻔했다. 지방선거에서 패하더라도 그를 앞세워 와신상담(臥薪嘗膽), 재기를 꾀할 수 있었다.


하지만 586 기득권자들은 ‘마스코트’ 용도에 불과한 지방대학 출신의 디지털 성범죄 추적 활동가 출신 26세 풋내기가 혼자 사과하고 586 용퇴를 주장하며 ‘까부는’ 행동을 용서하지 않을 태세다. 자기들은 ‘쇄신’돼 잠시 죽을지라도 ‘명문 야당’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줄, 나이는 어려도 생각은 열려 있는 ‘정치적 누나’를 쫓아낼 시점만 기다리고 있다. 우상호는 벌써 광역단체장 7석을 비대위 총사퇴 ‘커트라인’으로 제시했다.


광역지자체장 17곳과 국회의원 보궐 선거 7곳 중 여론조사 상 우열이 가려진 여야 스코어는 최대 21-3, 최소 15-9다. 여당은 압승, 야당은 얼마나 참패를 막느냐의 문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민심은 운동권 데모꾼 아마추어들이 국정을 이끄는 아찔한 경험은 그만 끝내자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 민심 이반(離叛)에 의해 몰패(沒敗)하게 될 경우, 민주당은 쪼개져서 운동권 중심 세력이 ‘호남 자민련’으로 고립될 수도 있다고 보는 건 지나친 상상력일까?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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