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한국전 '추모의 벽'..4만3808명 이름 새겼다

박현영 2022. 6. 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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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새로 설치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31일 한 작업자가 둘러보고 있다. 높이 1m, 둘레 50m 규모인 추모의 벽에는 6·25전쟁에서 숨진 미군 3만6634명, 카투사 7174명 등 모두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겼다. 박현영 특파원
조 바이든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나라를 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싸움은 민주주의와 독재, 자유와 압제, 다수의 자유와 삶 위에 군림하려는 탐욕을 가진 소수와의 전쟁, 민주주의 원칙을 위한 전쟁의 일부”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인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러시아가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민주주의, 문화와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침략 전쟁을 일으켰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법에 의한 지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표현 및 결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출판의 자유 등은 자유 사회의 필수 요소이자 미국의 근간”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민주주의 원칙은 미국에서도 그냥 보장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독립 전쟁부터 가장 최근의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군이 참여한 주요 전쟁을 거론하며 “자유는 결코 공짜인 적이 없으며 민주주의를 지킬 수호자를 필요로 한다”면서 “각 세대는 민주주의의 적을 이겨내야 한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싸우고 때때로 목숨까지 내놓고 지킬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랜 전통에 따라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행사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질 바이든 여사 등도 참석했다.

이날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선 6·25전쟁 전사자 추도식이 별도로 열렸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이곳에 착공한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이 모습을 드러냈다. ‘추모의 벽’은 추모 연못을 중심으로 높이 1m, 둘레 50m의 화강암 소재로 만들어졌다. 정부는 공사비 대부분을 부담하며 건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 당시 숨진 미군 3만6634명, 카투사 7174명 등 모두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그해 5월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이 열렸다. 사업을 진행한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은 마무리 작업을 한 뒤 정전협정 기념일인 오는 7월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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