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 외친 김동연 "민주당, 성찰하고 변하겠다"

박소희 2022. 5. 3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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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판세 앞에 호소 또 호소 "민생·개혁 앞장설 것".. 사당역에서 마지막 인사

[박소희, 유성호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부인인 정우영씨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나혜석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손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스스로 "정치판의 초짜"라며, "정치판이 혼탁하고 선거를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편가르기 하고, 상대를 헐뜯는 모습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까지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제가 개탄을 넘어 분노하는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판"이라고 성토했다. "이번에 선거판을 보면서 정치교체가 정말로 이뤄져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정치교체와 정치개혁에 있어서 우리 민주당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김동연 후보는 31일 밤 수원시 팔달구 나혜석거리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기대만큼 성찰하고 변화하고 개혁하지 못했기 때문에 간발의 차이로 졌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도 우리가 여러 군데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가 민주당이 성찰하고,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생·중산층·서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하는 데에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부족했지만… 개혁과 변화에 앞장서겠다"  
 
▲ '도와달라' 외친 김동연 "민주당 성찰하고 국민 섬기겠다” ⓒ 유성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와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나혜석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하지만 김동연 후보는 반성뿐 아니라 약속도 빠뜨리지 않았다.

"우리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온 당입니다. 군부 독재를 종식하고, 복지국가의 기틀을 만들고,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늘 추구하고. 이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전통에 더해서 혁신적 포용국가, 사회적 약자와 서민·중산층, 민생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도록, 개혁과 변화를 하도록 저 김동연이 앞장서겠습니다. 제대로 된 경기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을 여러분께 다짐드립니다."

그는 거듭 "우리 민주당이 부족한 점,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경기도를 대표해서 나온 민주당 주자로서 깊은 성찰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아무리 배가 고파도 농부는 종자씨앗을 먹지 않는 법"이라며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약속드린다. 우리 민주당의 종자씨앗들, 저 김동연과 이재준 수원시장 후보 그리고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을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경기도내 다른 지역 후보들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경기도민 여러분, 수원시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번 경기도 선거가 박빙이라고 합니다. 100표, 500표, 1000표 차이로 승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도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여러분의 한 표가 정말 절실합니다. 정말 간절합니다.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김 후보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 까닭은 '인물 경쟁력'에서 자신있기 때문이다. 그는 "언론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네거티브(흑색선전) 싸움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라며 "상대 후보의 각종 의혹과 비리는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쟁자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16억 재산 축소신고, 아들의 미국 사립학교 유학, KT 채용청탁 등이 전부 '맞다'고 드러난 점도 꼬집었다. 동시에 본인의 34년 공직경험, 청렴성 등을 내세웠다. 

"박빙 승부? 김동연 탓 아냐… 간곡히 호소드린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나혜석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그럼에도 경기도의 판세는 모두가 '박빙'이라고 판단한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이고,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1표 더'를 호소했다.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유세기간 내내 자신과 동행했고 31일 마지막 연설 때도 무대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있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언급하며 "일할 기회, 장사할 기회, 취업할 기회, 사랑할 기회, 이런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지원연설에 나선 백혜련 민주당 의원 역시 "능력도, 청렴도도 상대 당 후보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는 김동연 후보가 박빙"이라며 "김동연 후보 탓이 아니다. 민주당 당원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다"며 "저희가 대선을 졌지만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균형이 바로 설 수 있다. 민주주의가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현명한 선택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후 김동연 후보는 마지막 선거운동을 위해 경기도행 심야 광역버스가 몰려 있는 서울 사당역으로 달려갔다. 이곳은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경기도민이 겪는 어려움을 상징한다. 김 후보가 5월 19일 0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지출구조조정 대상에 광역버스 사업이 포함됐다며 "GTX공약 파기 논란에 이어 광역버스 예산을 삭감하려는 윤석열 정부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나혜석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31개 시,군에 제시한 비전과 약속을 보여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나혜석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유권자들의 사진 요청 쇄도를 받고 있다.
ⓒ 유성호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나혜석거리에서 열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이 김 후보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 유성호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구 나혜석거리에서 열린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이 김 후보를 응원하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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