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라시코] 약점 공략 롯데, 카드 꺼내지도 못한 LG

롯데, LG 선발 마운드 두들기며 6연패 탈출 성공
LG는 김현수 맹활약에도 불구, 패하면서 4위 추락

결승 홈런의 주인공 피터스. ⓒ 롯데 자이언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피터스의 3점 홈런을 앞세워 7-5 역전승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긋지긋했던 6연패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그러면서 키움에 패한 6위 삼성과의 승차를 반 경기 차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반면, 롯데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된 LG는 KIA에 3위 자리를 내주면서 중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출발은 LG가 좋았다. LG는 1회 2사 후 김현수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채은성이 중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달아오른 김현수의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현수는 3회에는 2사 후 다시 한 번 2루타를 만들어냈고 채은성이 불어들이면서 2-0 앞서갔다.

차곡차곡 점수를 냈던 LG의 노력은 롯데의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이 내야안타, 이대호의 2루타에 이어 외국인 타자 피터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선발승을 따낸 이인복. ⓒ 롯데 자이언츠

기세를 올린 롯데는 4회에도 피터스의 2타점 2루타는 물론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대거 4득점에 성공, 7-2로 달아났다.

LG는 7회 박해민의 적시타와 김현수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뽑아내며 5-7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승리 수훈갑은 역시나 결승 역전 홈런을 날린 피터스였다. 여기에 LG 타선을 6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틀어막은 롯데 선발 이인복은 이날 호투로 시즌 4승(6패)째를 거뒀다.

무엇보다 롯데가 LG를 공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경기 초반부터 선발 마운드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LG는 10개 구단 중 최강이라 불리는 불펜진에 비해 선발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롯데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타격으로 LG 선발 임준형(3이닝 7실점)을 두들겼고 강력한 불펜을 꺼낼 수 없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