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서울 구청장 선거..전멸위기 민주 '보병전' vs 바람 탄 국민의힘 '고공전'
6·1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여야는 서울 지역 구청장을 한 자리라도 더 지키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25개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개구를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잘해야 7곳”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새 정부 출범의 기세를 몰아 “최대 20개구 획득”을 외치고 있다.
서울 동북부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4년 전과 달리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부 출범의 분위기에 민주당 후보들이 완전히 눌리고 있다”며 “현직 구청장 후보들도 전혀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할 만큼 여권의 바람이 거세다”고 말했다.
민주 “7곳 목표”…한 명 한 명 만나는 보병전
서울 25개구 가운데 14개구에서 민주당 소속 현역구청장이 재도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금천·성동·중랑·관악·노원·은평 등 6개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원래부터 민주당 지지세가 견고한데다 현역구청장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않아 인물론이 작동할 수 있다”(서울권 재선 의원)는 게 민주당이 갖는 희망의 근거다.
하지만 현역구청장이 출마한 나머지 8개구 중에도 민주당은 성북·마포·광진·중구·영등포는 박빙으로, 양천·강남·송파에선 열세로 본다. 서울권 중진 의원은 “부동산 이슈에 예민한 지역일수록 국민의힘 바람이 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용산·강북·도봉·강서·구로·동대문·서대문 등 현역 구청장이 ‘3선 제한’에 걸린 7개 지역을 포함해 11개 선거구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등을 선보였지만 대부분 고전중이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후보나 당 지도부의 조력이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인지도 부족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중 구로·강북·도봉·동대문 등 4개구를 ‘경합’ 지역으로 보고 막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역 의원을 필두로 조직을 총가동해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바닥표를 훑는 식이다.
문재인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민주당 의원(구로갑)도 매일 새벽 출근인사와 도보 투어를 벌이며 박동웅 구로구청장 후보를 돕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구청장 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수천표 정도로 당락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한 표 한 표를 얻는 ‘보병전’을 펴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대 20곳 목표”…‘오세훈 효과’ 노린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 구청장 판도를 아예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강남·서초·송파·강동·마포·용산·동작·양천 등 8개구를 우세지역으로, 종로·동대문·서대문·성북·강서·영등포·중구·광진 등 8개구는 박빙우세지역으로 예상한다.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도봉·강북 등에서 승리할 경우 최종적으로 17~18개구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계산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조직 측면에서는 민주당에 밀리지만 대선 승리의 바람을 탄 것이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표 결집이 일어나면 최대 20개구에서 승리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우세를 점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세우는 고공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오 후보는 31일 노원→도봉→강북→성북→동대문→중랑 등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11개구를 돌며 구청장 후보를 지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후보에게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을 뽑아야 한다’는 구호가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31일 서울 10개구에서 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며 맞불을 놨고 이낙연 전 대표도 이틀에 걸쳐 서울 전역을 돌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 후보에 열세인 송 후보보다 인지도가 높은 편인 이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요청하는 구청장 후보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구청장 선거 승리는 2024년 총선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일”이라며 “양당이 사생결단식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효성·손국희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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