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탄핵? 대선불복이냐".. 보수층 결집 호소

지방선거 D-1 긴급기자회견 "박지현, 대선개입 운운.. 본투표로 민주당 오만 꺾어달라"

[박현광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AI 윤석열 선거개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언급을 '민주당의 대선 불복'으로 규정하면서 지방선거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대표는 "탄핵이란 단어에 진영을 막론하고 상처가 있다"라며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동시에 박 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31일 오후 4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들(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탄핵을 부르짖으며 근육 자랑을 하려고 한다"라며 "탄핵이라는 말이 너무 하고 싶은데 빌미가 없자, 대선 기간에 제작됐던 AI 윤석열 공약 영상을 대통령의 의중이냐고 물으면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수면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탄핵 이야기를 하기 전부터 이미 그것이 대선기간에 제작된 영상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영상 어디에도 지방선거에 대한 지지호소 음성 등이 들어있지 않다"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의 선거개입 운운하면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것은 악의적이며 계획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민주당이 이번 선거 내내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훼방을 놓고 급기야는 선거 마지막 전략으로 탄핵을 꺼내 든 것은 대선 불복"이라며 "내일 아침부터 이뤄지는 본투표에서 그들의 오만을 꺾어주시라"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박영일 국민의힘 남해군수의 'AI 윤석열' 홍보 영상 캡처본을 공개하며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공개한 캡처본은 'AI 윤석열'과 함께 '박영일 남해군수와 함께합니다!'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탄핵이란 단어에 상처... 민주당, 국민께 사과하라"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AI 윤석열 선거개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박지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냐고 했는데, (원본) 영상은 저희가 배부하겠다"라며 "(영상 내용은) 대통령 후보 시절 남해 발전에 대한 비전을 얘기한 것이다. 박영일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을 뿐더러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만해도 제 얼굴에, 약속하지 않은 수많은 문구가 합성돼 돌고 하나의 문화로서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민주당이 기본적 판단 능력이 떨어졌는지 악의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해당 지도부 인사(박지현 위원장)의 독단적인 언행인지, 아니면 민주당 내에서 탄핵 프레임으로 선거를 몰고 가고자 하는 의도가 상의된 바 있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탄핵이란 단어에 진영을 막론하고 굉장한 상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과정에서의 본인들의 착오에 의한, 과장에 의한 탄핵 언급이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기에 충분한 발언"이라며 "꼭 정정하고 국민들 상대로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공명선거본부장을 맡은 김웅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과거 총선 때 '대통령의 남자'라며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다고 엄청나게 선거운동 했던 것에 비춰봤을 때 이런 트집을 잡는 게 인간의 상식인지 궁금하다"라며 "박지현 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국민들께서 윤 대통령이 지원유세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

한편,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남해군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해당 동영상은 AI라고 표기된 데다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제작된 것으로 AI 윤석열 영상 자체로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애초 원본 영상에 없던 자막('박영일 남해군수와 함께 합니다!')을 넣은 것은 선거법상 허위사실 표기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 현재 박영일 후보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 박지현 "AI 윤석열 선거개입" 띄웠지만 선관위 "법 위반 아냐" http://omn.kr/1z6bb ).

더불어민주당은 오영환 선대위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런 식이라면 국민의힘 후보 누구나 대통령 AI 영상을 가져다 선거에 이용해도 상관없다는 말인가"라며 "국민들은 AI 영상을 보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원유세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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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탄핵? 대선불복이냐".. 보수층 결집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