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지사 아닌 등불 지사 되겠다"..목 쉰 김은혜의 호소
“우리 아이들 발목 잡는, 사사건건 싸우는 경기지사가 아니라 하나라도 가져오고 하나라도 얻어오는 어머니 마음으로 임하는 그런 김은혜를 한 번만 봐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등불을 만들어 주십시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6ㆍ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마지막 유세현장에서 쉰 목소리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27일부터 시작한 ‘무박 5일’ 유세를 마무리하면서 “집권여당의 힘 있는 후보”를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국민 호소문’으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호소문에서 김 후보는 “집권여당의 힘 있는 후보다.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다'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보여주겠다”며 “저 김은혜에게 경기도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경기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경기 선거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까지 성남ㆍ광주ㆍ오산ㆍ용인ㆍ수원 등 국민의힘의 취약지인 경기 남부권을 돌며 총력 유세를 펼쳤다.
이날 김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비판보다 공약 홍보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 성남시장에 출마한 신상진 후보와 함께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경기 성남 야탑역에 섰다. 목에 ‘수도권 30분 출ㆍ퇴근시대’, ‘광역버스 노선 대폭 확대’라고 쓰인 팻말을 맨 김 후보는 연신 시민들을 향해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오산에서도 “GTX-C 노선을 오산까지 연결하는 건 저의 친구 원희룡 국토부 장관, 윤 정부가 가능하다. 시가 9억원 아래 공시지가 5억원 아래 집에 재산세를 100% 면제하겠다”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당 지도부도 이날 성남에 총집결해 김 후보에게 기세를 몰아줬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분당 야탑역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삼성 등 10개 대기업이 무려 1000조원을 5년 동안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수십만 명 고용 계획도 발표했다. 이게 바로 윤석열 정권으로 교체됐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 기회를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 가장 아끼고 믿고 신뢰하는 김 후보가 지사에 당선되면 중앙정부와 경기 정부가 힘을 합쳐서 새로운 ‘경기특별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는 김 후보와 윤 대통령의 친분을 거듭 언급하며 “집권여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거 아느냐. 권 원내대표가 윤핵관이라고 하는데 김 후보가 윤핵관”이라며 “이럴 때 김 후보를 도지사 시키면 누가 좋겠나. 윤 대통령 이용해서 김 후보를 중간에 심부름 시켜서 경기도민 본전 뽑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의 캠프는 선거 막판 떠오른 재산 축소신고 의혹에 대해선 “실무자의 착오”라며 낮은 자세로 대응했다. 이날 김동연 후보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당선무효형”이라고 비판수위를 높였지만 김 후보 진영은 이에 대꾸하지 않았다. 김 후보 대신 권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서 “2020년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채권 5억500만원을 누락했다. 본인 과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텐데 공격에 앞장서는 표리부동의 전형”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캠프는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당시 측근 기업에 부처 선물세트를 독점 공급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고발을 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처했다. 이날 김은혜 후보 캠프는 김동연 후보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수원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은혜 캠프 홍종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동연 후보는 기재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기 총 2억5000만원 상당의 부처 명절 선물세트를 측근기업으로부터 독점 공급받았다”며 “이재명의 ‘소고기 법인카드 횡령’과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6ㆍ1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승부처를 경기로 꼽고 있다. 김기현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아주 접전”이라며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고, 그렇게 이기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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