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조장 프로그램, 왜 자꾸 나오는거야?

2022. 5. 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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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혼자 살라는 거 아님?

요즘 〈결혼과 이혼사이〉, 〈결혼지옥〉, 〈우리 이혼했어요 2〉처럼 위기에 처한 결혼 생활을 다룬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헤어지고자 하는 이유들도 가지각색이라 ‘그럴거면 대체 결혼 왜 했는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이혼을 예능의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비혼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 ‘혹시라도 결혼 생각이 들면 눈을 들어 이 프로그램을 봐라’라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다. 리얼한 결혼 세계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자꾸 자극적인 소재로 화제몰이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SBS가 ‘자녀를 위해 3일만 다시 부부가 되시겠습니까?’라는 출연진 모집 공고를 내 뭇매를 맞았다. 결혼과 이혼을 다룬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고 방송을 보고 난 싱글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봤다.

「 TVING 〈결혼과 이혼 사이〉 」
아내 카드로 명품 신발 플렉스하는 남편,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이 영상은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속 실제 이야기다. 중요한 사실은 이 스토리가 그나마 가장 ‘순한맛’이라는 거다. 가스라이팅, 폭언, 분노조절장애를 지닌 남자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싱글 여성들로 하여금 ‘결혼 대신 비혼’을 결심하게 하고 있다. 이혼 조정 중에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아내의 경제적 무능력함을 탓하는 남편들. 심지어 어떤 남편은 돈 벌어온다고 집에 와서 욕 하는 것을 정당하다고까지 여긴다. 물론 악마의 편집일 수도 있고, 나중에 차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그래도 극대노를 유발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패널로 출연한 그리 역시 ‘결혼이 마냥 행복하진 않다는 걸 배웠다’며 말을 전했다.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
〈금쪽같은 내새끼〉로 시작해 현재 여러 프로그램에서 많은 성인 남녀들을 위로해주고 있는 오은영 박사. 그녀가 이번엔 위기에 놓인 기혼 커플을 치료하기에 나섰다.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결혼지옥〉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내부터 황혼 이혼을 생각하는 60대 여성까지 결혼 후 찾아올 법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최근 이슈가 된 출연진은 안무가 배윤정과 축구코치 서경환 커플. 일한다는 핑계로 밥을 먹을 때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 ‘당신이랑 말하면 우울하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서슴치 않는 남편때문에 산후 우울증이 깊어진 배윤정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본 싱글들은 ‘왜 결혼을 하면 안되는지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며 ‘결혼 생활은 현실이고,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결혼, 아이는 나에게 필요없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2〉 」
이혼한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예능 리얼리티, ‘우리 이혼했어요’. 최근 방영 중인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라이와 지연수는 시댁과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을 선택한 케이스다. 드라마의 단골 요소이기도 한 고부갈등이 문제가 된 커플로 부모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는 남자와 살면 어떻게 되는지 예상할 수 있다. 알고리즘을 통해 SNS에 가장 많이 언급이 되는 커플이기도. 관심이 집중되면서 여기저기서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 싸우는 걸 왜 봐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부터 ‘영화같지만 현실’, ‘오늘 또 다짐하게 된다, 비혼’이라는 말까지 고루 나오고 있는 것. 그러면서도 ‘앞으로 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아이가 있는 만큼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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