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 간 윤 대통령, 현장 민원에 "시장 후보들에 각서 받으시라"
[유창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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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의 명소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취임 후 첫 부산 방문이었다. 해양수산 현장 방문의 첫 일정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31일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한 이후 곧바로 자갈치시장 방문에 나섰다. 그리고 마침 점심식사 때라 시장상인들과 어업인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도 가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방문, 활어를 뜰채로 건져 올리고 있다. 2022.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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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방문, 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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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린 윤석열 대통령은 시장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의 환호 속에 손을 뻔쩍 들기도 하고, 주먹을 뿔끈 쥐어 올리기도 하면서 시민들의 인사에 일일이 화답했다. 그리고 시장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오찬 장소인 식당까지 걸어가면서 시장 내 점포 상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셀카도 찍고, 수산물을 구매하기도 했다.
시장 입구 첫 번째 상점에서 직접 뜰채로 광어를 들어올렸다가 팔팔 뛰어오르는 광어가 바닥에 떨어져 놀라기도 하고, 결국 주인이 광어를 잡아 윤 대통령의 손에 든 봉투에 담아주기도 했다. 부산지역사랑 상품권(동백전)으로 값을 치렀다.
다음 가게에 가서는 상인이 바로 즉석에서 잡아 건넨 전복회를 먹기도 했다. 이때 윤 대통령은 "여기 제가 학생 때부터 많이 들르던 데입니다"라고 이야기를 건넸고, 상인이 권한 전복회 두 점을 먹고 나서 상인과 셀카도 찍었다. 또 주인아주머니가 미리 준비한 종이에 "자갈치 신광 상회 번창하세요 2022. 5. 31.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어주기도 했다.
다시 걸음 옮겨 시장통을 걸어가며 "윤석열" "화이팅"을 환호하는 상인들과 악수도 하도 하며 격의 없이 어울렸다. 시장을 나오기 직전 출구 앞 점포 주인인 해삼과 낙지를 꺼내들자 윤 대통령은 낙지를 손으로 직접 잡아 높이 들어올려 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은 또다시 환호했다. 부산시민들의 환영 속에 자갈치시장에서 수산물을 구입한 윤 대통령은 바로 오찬 장소인 횟집으로 향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방문, 어업인 및 시장 상인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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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과 최명애 자갈치아지매 봉사단 회장, 정언찬 중앙상회 대표, 이방훈 한국수산경영인 부산시연합회 회장, 강군신 어업인, 장동현 양식어업인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이 동석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조 장관은 참석자 한 명 한 명을 소개했는데, '자갈치 아지매'로 유명한 최명애씨를 호명하자 윤 대통령은 "아, 아지매 아지매"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제가 21년 전에 여기 부산에 근무하러 왔는데, 부산시청에서 요렇게 부산의 맛집을 컬러로 책자를 냈다"면서 "그걸 이제 (검찰청) 방마다 하나씩 보내줘서 보니까 명물횟집이 유명하더라고. 여기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다니다가 있던 광안리에도 있어서, 광안리 명물횟집은 관사 바로 옆"이라며 "그래서 퇴근길에 많이 다녔죠. 아주 값도 싸고. 거기는 없어진 모양이대? 자갈치시장에 영도 쪽에 하나 있고"라고 회상했다. 또 "점심 먹으러 자주 가는 통영집이라고, 멍게비빔밥 집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영접한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이 "저희 시장 쪽에 역대 대통령이 네 번째로 오신 것"이라며 "노태우 대통령이 오셨고, 김대중 대통령이 오셨고, 박근혜 대통령이 오셨고 그리고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조합장이 관리비가 비싸다고 걱정하니까, 윤 대통령은 "저도 신경 쓸 테니까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한테 각서 받으세요. 시장 나오신 분들한테…"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또 김 조합장이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문자를 많이 보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전화번호가 공개돼 문자가 하루에 1000~2000개씩 오니까 볼 수가 없다"며 "명함 가져가서 서울 올라가서 전화 드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 사이 점심 식사가 나왔고, 윤 대통령은 오찬 참석자들에게 "좀 드시죠"라고 말하면서 마스크 벗은 뒤 우선 식탁 위의 멍게 한 점을 집어 먹었다. 이날 점심은 광어회덥밥에 광어국이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홍보배지를 달고 있다. 2022.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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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식사를 한 후 곧바로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로 이동해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출범식 참석에 앞서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 5층 하늘정원에 올라가 부산세계박람회 조망도를 보며 김창균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으로부터 주변 시설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30분부터 개최된 '부산엑스포 유치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국무총리 직속으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정부 유치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실에도 박람회 유치를 전담하는 비서관실을 신설했다"면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정부의 교섭사절단 구성과 파견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통령 특사 파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출범식이 끝나기 직전에 윤 대통령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서병수 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위 위원장과 함께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공식 출범 세리머니' 행사를 갖고, 청년·글로벌 서포터즈단부터 홍보 배지와 '2030 대학생 서포터즈들의 유치기원 보드'를 전달받았다. 이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부산 현장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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