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동연 "박빙이라니 참담, 여러분 분하지 않냐"..김은혜 향해 십자포화
이의제기 결정문 내걸고 파상공세
"서민 만져보지도 못할 돈 축소신고
후보와 내가 어떻게 박빙이 되느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초박빙 접전인 선거 판세와 관련해 참담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재산 축소 신고 논란에 휩싸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자신이 어떻게 박빙일 수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김동연 후보 측은 유세차 앞에도 김은혜 후보의 재산 신고와 관련한 중앙선관위의 '이의제기 결정내용 공고'를 크게 인쇄해 내걸고 유세를 펼치는 등 막판 파상공세에 나섰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31일 오후 경기 부천 역곡남부역사거리 유세에서 "경기도 선거가 박빙이란다"며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젊은이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취업청탁을 하고 일반 서민들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하는 돈을 축소 신고한 후보와 아빠찬스·엄마찬스·학연·지연 없이 청렴하고 깨끗하게 일해오며 성과를 낸 내가 어떻게 박빙이 되느냐"며 "여러분은 분하지도 않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내가 자리를 탐하거나 선거에서 이길 목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에 국운이 있고 정의가 있다면 우리가 이겨야 한다"며 "우리 경기도를 저렇게 깜냥도 안되고 거짓말하는 사람에게 맡겨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 유세 연설에서 김동연 후보는 "여러분의 한 표가 너무나 절실하다"며 "여러분, 도와달라"고 네 차례를 연달아 외쳤다. 초박빙 접전 상황 속에서 경쟁 주자인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논란을 최대한 부각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중도층의 표심까지 동시에 끌어내겠다는 막판 대공세로 읽힌다.
'파란 31 대장정' 중 부천 27번째 방문
중동신도시 재건축·광역복합환승센터
"허접한 사람, 깜냥 안되는 사람에게
맡길꺼냐…나는 34년 국정운영 담당"
이날 김동연 후보는 지난 29일부터 시작한 '파란 31 대장정' 중 27번째로 경기 부천을 찾았다. '파란 31 대장정'은 선거운동기간 막판 사흘 동안 경기도의 31개 시·군을 전부 한 차례식 훑으면서 각 시·군별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김 후보의 선거 캠페인이다.
김동연 후보는 "'파란 31 대장정'은 만 3일 동안 31개 시·군을 돌면서 31개의 희망을 보여드리고 현실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그저께 새벽 5시 경기 김포를 시작으로 스물일곱 번째로 여러분이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부천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부천을 위한 '파란 31 대장정' 비전으로 △중동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광역복합환승센터·컨벤션센터 설치를 약속한 김동연 후보는 재차 김은혜 후보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김동연 후보는 "부천시와 경기도를 허접한 사람, 깜냥이 안되는 사람, 거짓말하는 사람, 위선적인 사람에게 맡겨서야 되겠느냐"며 "특권층·특혜층, 전관예우 받고 낙하산 인사로 간 것도 모자라서 부정입사 청탁비리하고, 심지어는 16억 원의 재산을 축소 신고한 사람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남의 말 대변하는 말꾼이 아니라 34년 국정운영을 담당하면서 나라살림을 책임졌고, 경제운영을 총괄하면서 성과를 보여줬던 나 김동연 같은 일꾼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내 마음 속 깊은 진정성으로 호소드린다. 여러분, 도와달라"고 재차 외쳤다.
이날 김동연 후보와 찬조연사들이 올라탄 유세차 전면에는 김은혜 후보의 재산 신고 내역과 관련해 민주당이 이의를 제기해 중앙선관위에서 실제로 신고 내역이 축소됐다고 인정한 결정문을 크게 확대해서 인쇄한 인쇄본이 내내 걸려 있었다.
민주 의원 '정당 말고 인물 투표' 호소
설훈 "민주당 어렵다는 것은 다들 알아
정당도 중요하나 인물을 선택해달라"
김상희 "김은혜 당선된다면 재선거"
지난 2020년 총선 결과 부천의 갑·을·병·정 4개 지역구는 모두 민주당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이날 유세에는 설훈·김상희·김경협·서영석 의원이 일제히 찬조연사로 유세차에 올랐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판세가 불리하고 인기가 저조하다는 점을 고려한 듯, 정당 말고 인물을 보고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설훈 의원은 "지금 우리 민주당이 (지방선거가) 어렵다는 것은 다들 안다"면서도 "적어도 김동연 지사는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인물을 비교해보라"며 "대학원생과 초등학생 정도로 이렇게나 인물 차이가 혁혁하게 나는데, 도민 여러분들께서는 기어코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시겠다는 말이냐"며 "냉정하게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도 중요하지만 인물을 선택하는 지혜롭고 용기있는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다른 공직자들 같으면 (그만두고난 뒤에) 김앤장·율촌을 기웃거리면서 브로커로 활동하고 몇십 억씩 돈을 벌었겠지만 김동연 후보는 단연코 그것을 거부했다"며 "김동연 후보가 갖고 있는 재산이 얼마인지 아느냐. 19평 아파트가 전부"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은혜 후보는 수백억 자산가인데도 불구하고 경기도에 세금 한 푼 내지 않았는데다, 공보물에는 재산을 16억 원이나 축소해서 신고했다"며 "만약 정말 불행하게 김은혜 후보가 도지사가 된다면 당선무효가 돼서 다시 재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영 의원은 "민주당이 어렵다"며 "국민의힘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싹쓸이한다고 한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김동연 후보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KT 채용 인사비리, '경기맘'이라는 거짓말, 재산 16억 원 축소 신고 등 거짓말 3종 세트 김은혜 후보를 도민들께서 지지해주시겠느냐"고 십자포화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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